[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총장 선출을 두고 대학가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총장선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향후 신임총장 취임과 함께 새 도약과 발전의 시대를 예고하는 대학들이 있는 반면 일부 대학들은 총장 선출에 따른 내홍과 후폭풍을 겪고 있는 것.
■한국외대, 한국교통대 등은 맑음=한국외국어대학교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이사장 이남주)는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인철 행정학과 교수를 제10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총장의 임기는 2014년 3월 1일부터 4년간이다.
김 신임 총장은 감사원 감사위원, 대검찰청 감찰위원, 한국정책학회장, 한국외대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총장 선거에서 글로벌캠퍼스 리모델링, 서울캠퍼스 확장, 의대 설립 추진 등 초대형 장기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 김 신임 총장은 "글로벌캠퍼스의 노후화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외국인 교수 100여 명과 학생 3700여 명이 상주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한국교통대학교, 제주대학교, 한동대학교 등도 신임총장 선출을 매듭지었다. 먼저 지난 11월 6일 한국교통대 제6대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로 김영호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2순위로 신계종 토목공학과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로 선임된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18회) 출신으로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과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1차관, 대한지적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11월 13일 열린 제주대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는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로 허향진 현 총장이 선출됐다. 2순위로는 김두철 물리학과 교수가 선정됐으며 허 총장은 김 교수와 함께 교육부에 총장임용후보자로 추천됐다. 허 총장이 최종 총장 임용자로 결정되면 내년 2월 17일부터 4년간의 연임 임기를 시작한다. 제주대 관계자는 "허향진 총장은 세계적인 연구역량 확보, '7+1(한 학기 해외수학 포함)' 프로그램 운영, 취업률 국립대 최상위권 달성, 학술연구비 및 국책사업 2000억 원 시대 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한동대 신임총장에는 장순흥 전 KAIST 부총장이 선임됐다. 학교법인 한동대학교(이사장 김범일)는 지난 11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31일자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길 총장의 후임으로 장 부총장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장 신임총장은 1982년 KAIST 교수로 부임,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을 거쳐 대외부총장 및 교학부총장을 역임했고 제18대 박근혜대통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대구대, 청주대 등은 흐림=반면 대구대학교와 청주대학교 등은 총장 선출 이후에도 내홍을 겪고 있다. 대구대는 홍덕률 총장이 지난 9월 치러진 제11대 총장 후보 선거에서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현재 총장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홍 총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 11월 1일부터 연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대 학교법인의 구 재단 측 불참으로 이사회가 번번이 무산됨에 따라 홍 총장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대 구성원들은 최근 교육부 앞에서 총장선임, 이사회 정상 등을 촉구하는 상경시위를 벌였다.
청주대는 김윤배 총장의 4선 연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제6대, 7대, 8대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 11월 13일 이사회로부터 네번 째 연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김 총장의 4선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실제 청주대 교수회는 김 총장에 대한 이사회의 4선 연임 승인이 있기 전 "최근 정년트랙 교수 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14명 가운데 90%가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청주대 학교법인인 청석학원 설립자 '석정' 선생의 후손은 지난 10일 청주대 교수와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김 총장의 4선 연임은 석정 후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학원 설립 정신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손은 그 근거로 "청암·석정 형제는 설립 당시 두 후손이 공동으로 학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공동의 책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청주대 등이 속해 있는 청석학원은 청암 김원근, 석정 김영근 형제가 1924년 설립했다. 따라서 이 후손은 "현재의 청석학원 이사회는 후손 공동 운영 원칙이 철저히 배제된 비정상적 이사회"라고 주장했다.
총장 선출을 두고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대학가.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무엇보다 총장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지금, 총장 선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현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