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으로 간 대학 총장'

부미현 | bm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01-16 1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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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이 사람]노숙인 찾아 간 이원우 꽃동네대 총장

우리 사회 최고 지성의 자리에 있는 대학 총장이 노숙인 앞에 무릎을 꿇고 대화를 나누는 대학가의 한 사진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몸소 대학의 설립 정신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원우 꽃동네대학교 총장이다.


이 총장은 지난 7일 밤 8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학교가 아닌 지하철 서울역과 을지로역에서 노숙인들과 마주했다. 이날 행사는 꽃동네대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가 주관한 '행동하는 사랑학교'의 한 프로그램.


'노숙인 현장 방문 및 노숙인 모셔오기 행사'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는 이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 50여 명과 꽃동네 학교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노숙인들을 위해 꽃동네 학교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함께 떡, 음료수, 양말 등이 전해졌다.


눈길을 끈 것은 다른 교직원들보다 먼저 노숙인에게 다가간 이 총장의 모습. 이날 이 총장은 직원들과 함께 노숙인들을 일일이 만나 건강을 체크하고, 꽃동네를 소개하며, 꽃동네에서 같이 지낼 것을 권유하는 등 노숙인들과 긴 시간 대화했다. 이날 만남의 자리를 통해 5명의 노숙인이 꽃동네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회·보건복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1999년 설립된 꽃동네대에서 이 총장은 5대에 이어 6대 총장으로 연임하면서 꽃동네대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입학사정관제 운영지원사업 선정, 대학기관평가 인증 획득 등의 성과 주역이 바로 이 총장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꽃동네대 총장 이전 대통령 비서실 과장, 교육부 교육기획정책관과 대학교육지원국장, 서울특별시 부교육감, 대통령 교육문화비서관, 교육부 차관 등 정부 요직을 거친 인물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노숙인들 앞에 무릎 꿇은 그의 모습이 전하는 의미도 남다르다.


꽃동네대 관계자는 "직원들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노숙인들에게 다가가는 총장님의 모습에서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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