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감과 절제력을 키워주자
자기주도적 학습에 필요한 아이의 소양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장 씨는 먼저 부모가 자기주도적 학습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단순히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니예요. 여러 가지 기본 소양이 먼저 갖춰져 있어야 해요. 자립심도 강해야하고 인내심, 책임감, 혼자 생각하는 능력 등이 갖춰져야 가능한 방법이죠.”
그중 장 씨가 꼽은 요소는 ‘책임감’과 ‘절제력’이다. “천주교 신자인 아이는 초등학교 때 사제 옆에서 돕는 역할인 복사(服事)를 주말 새벽미사마다 했어요. 새벽미사에 가려면 적어도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6년 정도 활동했죠. 나중에 아이가 말하길 이 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장 씨의 말을 통해 자녀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정도 소개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장 씨가 말하는 절제력이란 다른 것에 한 눈팔지 않고 집중하는 힘, 일정 시간 이상 앉아있는 힘이다. “집중하면서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해요. 집중력이 낮고 주위가 산만하다면 주변 환경을 바꿔보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아이가 방안, 독서실 등 폐쇄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을 답답해한다면 거실에서 공부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아요. 저희 집에는 거실에 소파 대신 아이가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탁자를 놓았어요.” 이렇게 주변 환경에 변화를 준다면 탁 트인 분위기가 조성돼 비교적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가족구성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지내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
장르 제약 없는 독서 활동 독려하자
장 씨는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독서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언급했다. 장 씨의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과학, 인문학 도서부터 소설까지 독서의 폭이 넓었다. “갈수록 독서의 범위가 넓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추리소설에 빠져들기도 했고요. 부모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공부를 하지’ 혹은 ‘소설 말고 과학 도서를 읽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독서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는 게 아니잖아요.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고 공부 외적인 상식도 쌓고 무엇보다도 자기주도적 학습에 필요한 생각을 혼자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장 씨는 먼저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을 제안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책을 읽히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로 흥미를 붙이고 관련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책을 추천해주는 것, 여기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라고 한다. “처음엔 같이 책을 읽었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아이가 클수록 독서의 양도 늘어 구민도서관을 자주 찾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양껏 볼 수 있다는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하다 보니 아이도 고마움을 느꼈는지 책도 소중하게 다룰 줄 알고 독서를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많은 장르를 섭렵했던 덕분일까. 장 씨의 자녀는 독후감대회 등 책과 관련된 교내행사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특히 장 씨의 자녀가 지원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자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말 그대로 능동적으로 공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학습법이다. 그런데 부모의 의견이 개입되고 부모의 의견대로 따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자립심, 학습 성취도, 학습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교육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장 씨는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부모가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도 생각해요, 아이가 선택한 전기정보공학부는 중학생 때부터 진학하길 원했던 분야에요. 의대에 진학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아이의 의견이 우선이었어요. 진로뿐만 아니라 공부 외적인 것도 아이가 의사를 결정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아들의 의견을 무조건 들어준 건 아니다. “고1 겨울방학 때 기타를 사달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기타는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전교 1등을 하면 사주겠다고 조건을 달았죠. 그러자 잠도 안자고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가 계획된 일을 모두 수행하면 주말엔 하고 싶은 걸 꼭 들어줬어요.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노력을 하면 보상이 뒤따른다’라는 것을 동시에 알려준 셈이죠.”
장 씨가 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TIP
장 씨의 아들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생부성적 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면접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능최저등급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합격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부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이다. 이와 관련 장 씨를 통해 서울대에 합격한 자기소개서 작성 비결을 들어보자. 서울대 자기소개서라고 한다면 뭔가 거창한 것을 써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에서는 교내활동, 자기주도적학업태도,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 등 고등학생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요구한다. 이에 장 씨의 아들은 토론동아리, 로봇동아리 등에 적극 참여하며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점을 썼고 진로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전공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기술했다.
특이점이라면 ‘게임’을 통해 자기절제력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기절제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밤을 샐 정도로 빠져들지만 공부해야 할 때는 공부에만 열중했다. 장 씨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고나면 시험이 끝난 주의 주말까지는 원 없이 했어요. 대신 그 다음 주부터는 하루에 한 두 시간씩 하는 것으로 시간을 줄였어요. 고3 6월 모의고사 이후부터는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완전히 끊었죠. 사실 남학생들이 게임의 유혹에서 이겨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장 씨의 아들은 이 같은 점을 예로 들며 자기절제력에 대해 썼다. 또 게임을 하면서 성적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폭넓게 어울리고 공부 외적인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다는 것도 어필했다. 이처럼 기본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기술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특이점이 있다면 이를 자기소개서에 넣는 것이 좋다. 면접관이 원하는 것은 ‘어떤 활동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것을 느꼈는가’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