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캠퍼스투어]지스트 대학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08-28 1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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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대학, 특별함이 묻어나는 지스트캠퍼스”

2014년 미래부 주관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연구 성과 부문에서
최고 등급 받아 연구력 재입증

광과학·물과학·차세대에너지 분야 연구로 세계 재패…
쉼터 ‘시민의 숲’과 ‘오룡호’도 학생들에게 ‘인기’

Caltech 벤치마킹한 소수정예 교육, ‘가족같은 분위기’ 학생들의 만족도 높여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 GIST(광주과학기술원 이하 지스트).
지스트의 뛰어난 연구 성과는 해외에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2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스트가 이뤄낸 성과는 세계 유수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결과에도 만족하지 않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스트.
특히 세계적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스트는 얼마 전 정부가 국가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에 실시한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연구 성과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아 연구력을 재입증시키기도 했다.
미국의 Caltech을 벤치마킹해 2010학년도부터 도입·운영되고 있는 학부과정도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 이에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의 눈은 지스트, 그리고 지스트대학을 향하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맑고 화창하던 8월의 중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지스트를 찾아 캠퍼스 곳곳을 돌아봤다.



교내 주요행사가 열리는 오룡관

캠퍼스투어를 위해 만난 박지현·심규대(기초교육학부 1) 씨는 제일 먼저 오룡관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정문에 들어서서 왼쪽으로 한 눈에 보이는 오룡관은 대강당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문화예술 및 학술행사, 원내회의 및 공식행사, 학생축제 및 동아리 행사 등 교내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공익성 행사, 산학협동관련 행사 등 외부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 장소로도 활용된다. 학생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심규대 씨는 “기숙사에서 오룡관까지 걸으면 10여 분이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고 오면 2~3분 안에 올 수 있어 시험기간이 되면 오룡관 앞이 자전거가 꽉 들어차서 자전거 주차장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펼쳐져요”라고 말했다.


자연친화적인 지스트 교정
다음은 행정동이다. 행정동은 지스트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정업무가 행해지는 곳으로 총장 집무실도 이곳에 위치해있다. “행정동 앞의 이곳이 우리 학교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워요.” 박지현 씨의 설명이다. 조밀하게 깔려 있는 조약돌 위로 흐르는 깨끗한 물은 인공 분수이지만 작은 폭포를 연상케 했다. 그러고보니 지스트캠퍼스는 나무와 풀, 흙과 물로 어우러져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모습이었다.


분수앞에서 행정동 건물을 바라보니 유독 눈에 들어오는 현수막이 있었다. 얼마 전 발표된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연구 성과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아 내건 자축의 현수막이었다. 이번 연구 성과 평가는 최근 3년(2011~2013) 동안 국가 연구기관이 창출한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다. 박 씨는 “특히 지스트는 2008~2010년의 연구 성과를 평가한 지난 2011년에 이어 연구 성과 부문에서 2회 연속(2011년·2014년) ‘우수’평가를 받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세계가 인정한 지스트의 연구 역량
그렇다면 세계가 인정한 지스트의 연구 역량은 어떨까? 지스트는 QS가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부문에서 2012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세계 6위’는 지스트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뿐 아니라 논문의 질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특히 지스트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부문 세계 10위권에 올랐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가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칼텍(Caltech·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록펠러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가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스트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지스트는 ‘교수 1인당 논문 수(Papers per Faculty)’부문 국내 1위, 아시아 2위로 평가됐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스트는 소속 연구자들이 2002~2012년 발표한 전체 SCI급 논문 4,178편 중 72편(1.72%)이 전 세계 피인용 상위 1%에 속해 국내 주요 연구기관 중 1위를 기록했다.
‘피인용 상위 1% 논문(Highly Cited Paper) 비율’은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전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가운데 피인용 수가 (전 세계 기준으로) 상위 1%인 우수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논문의 피인용 수가 많을수록 학문적 영향력과 주목도가 크다는 의미이며, 연구기관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관의 연구 역량과 논문의 질(質)이 우수하고 학계에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광과학·물과학·차세대에너지연구로 세계를 재패한다
지스트의 연구사업 중 대표적인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박지현 씨와 심규대 씨는 기자를 지스트의 대표 연구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건물로 차례차례 안내했다.
먼저 극초단광양자빔 특수연구동으로 향했다. 박지현 씨는 “지스트는 광과학분야로 특화돼 있어요.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은 기존 전자계측장비로 측정할 수 없는 극히 짧은 영역의 초고속 현상을 연구하는 시설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초고강도 레이져 빛을 발생시켜 초고속 광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세계 1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 바로 여기 지스트였다.


두 번째, 지스트는 물 분야 연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업체인 Lux Research社가 조사·발표한 ‘2013년 세계 우수 물 연구기관 조사 평가(Top Academics and Institutions in Water Research 2013)’에서 세계 7위의 우수물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스트는 2006년 당시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지원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유치한 이후 50여 개 기관과 70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멤브레인(membrane) 기반 담수화기술 분야에서 이룬 연구 업적과 향후 물 산업·연구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세계 7위에 기록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세 번째, 차세대에너지 연구분야다. 지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5대 핵심기술의 90% 상용화수준까지 이미 도달해 있다. 심규대 씨는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모듈화에 성공해 종이신문처럼 프린팅까지 가능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쉼터, 학생회관
길을 따라 걸어가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 학생회관이 눈에 들어왔다. 기숙형 대학의 백미 중 하나가 바로 학생회관일 터. 심규대 씨는 “학생회관 내 식당은 먹고 싶은 반찬과 밥을 고른 뒤 값을 지불하는 카페테리아형식이어서 학생들에게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게 하는 소소한 재미도 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학생회관에는 식당뿐만 아니라 수영장 및 사우나 시설, 체력단련실, 요가실, 동아리방 등의 시 설도 운영되고 있다. 심 씨는 “캠퍼스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충분히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이 제공되고 있어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에요”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위한 쉼터라고 하면 실내인 학생회관 외에도 야외에 도 마련돼 있다. 바로 ‘시민의 숲’과 ‘오룡호’다. “시민의 숲은 멋진 나무들과 조각들로 어우러진 교내의 작은 공원이에요” 심 씨가 말했다. 이어 그는 “오룡호는 교내에 있는 작은 연못인데 저기 보이시나요? 오리도 살고 있어요. 그리고 CC(캠퍼스커플)들이 이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 장소이기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영화 해리포터의 기숙사 하우스, 지스트에도 있다
“지스트 학생들의 진정한 쉼터로 가보실래요?” 박지현 씨가 장난스럽게 말을 걸며 기자를 데리고 간 곳은 기숙사였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학교 기숙사 기억하시죠? 제가 볼 땐 거의 흡사해요.”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의 하우스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숙사는 학생 스스로 기숙사내 자치 규율, 룸메이트 배정 및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각 하우스마다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름은 G, I, S, T. 총 4개의 하우스로 이뤄져있다. 학생들은 하우스 별로 소소한 행사 등을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타 하우스 친구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한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각 방에 샤워부스 및 화장실, 냉난방시설이 있어 단체생활 속에 개인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기숙사 내 체력단련실, 요가실, 전산실, 독서실, 학생회실, 그룹 스터디룸 등 학생 생활공간도 완비되어 있다.


지스트대학에는 특별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지스트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학기 초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보증금에 새자전거를 한대씩 지급해 준다. 거의 공짜로 학교에서 ‘1인 1자전거’를 나눠주는 셈. 캠퍼스가 언덕 없는 평지라는 점과 지스트 인근에 자전거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지스트는 자전거타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심규대 씨는 “많은 학생들이 주말에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곤 해요. 지스트 주변에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괜찮은 장소가 꽤 많지만, 그 중 으뜸은 단연 전라남도 담양이에요”라고 말했다. 설명을 들어보니 편도 20km 정도 되는 코스로 영산강을 따라 강변을 달릴 수 있는데 특히 ‘4대강 자전거 길’의 일부인 영산강을 통해 길이 뻗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소수정예 교육철학, Caltech에서 배우다
다음은 대학 수업이 진행되는 지스트대학 A, B, C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부생이라면 대부분의 수업을 이곳에서 듣는다.
A동의 강의실을 들여다보면 소수정예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박지현 씨는 “필수 기초과학과 전공과목의 경우 한 반에 15~25명 내외가 수강하도록 해 학생과 교수와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장점이 있어요”라며 “서로 묻고 답하는 양방향 수업에 최적화된 중소형 강의실로 구비돼 있지요”라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중심의 전공교육이 이루어지는 이공계특성화대학답게 B동과 C동은 최신식 실험 장비를 갖춘 연구실로 배치됐다.

이 같은 학부 교육의 밑바탕에는 Caltech이 있다. 지스트대학이 Caltech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하면서 양 대학은 일명 ‘특별한’관계가 됐다. 두 대학 간의 교류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스트대학과 Caltech 교수들은 정규학기 또는 여름학기의 강의를 교환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양 대학 교수들은 서로의 교육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스트대학 학생들은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나 SAP(Study Abroad Program)의 일환으로 Caltech을 방문해 연구활동을 하거나 강의를 들음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SURF(학부생 하계 연구 지원제도)는 1979년 시작된 칼텍의 대표적인 학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 10주 동안 상대 학교에서 멘토로 배정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함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Caltech은 화학, 항공우주, 기계소재 및 생명과학분야에서 전 세계 1위의 탁월한 업적을 보유하고 있어 양대학의 교류는 지스트가 이 분야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10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Caltech의 장-루 샤모우(Jean-Lou Chameau) 총장이 지스트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두 대학은 교수·학생 교류 확대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스트와 Caltech은 그동안 진행해 온 교육·연구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시켰다. 지스트 교수의 추천을 받은 지스트대학 학생은 가을학기(9~12월) 동안 Caltech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연구 분야의 경우, 공동연구제안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두 대학의 교수·Post-Doc(박사 후 연구원)·학생 등은 상대 학교 캠퍼스에 연구·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단일 과제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양 대학은 연구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연구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공동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 투어를 마치면서 기자는 학생들에게 지스트에 와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물었다. 심규대, 박지현 씨는 망설임 없이 ‘가족같은 분위기’를 꼽았다. 소수정예라는 특징은 돈독한 선후배 사이를 가능하게 했고 교수들과의 거리도 좁혔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들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누구나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를 지향하는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라는 자부심과 마음껏 공부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수많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누릴 수 있는 꿈같은 대학이 바로 이곳, 지스트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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