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전문대서 ‘실무중심교육’ 통해 인생 2막 꿈꾼다

이선용 기자 | lsy419@kakao.com | 기사승인 : 2026-03-26 14: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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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전문대학 이색 입학생들 주목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2026년 전문대학 입학생 중에는 독특한 사연의 이색 입학생들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실무중심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전문대학을 선택 했다.


연암대 박혜란 씨 “화재로 무너진 농장, 재건…남편, 동생과 동시 입학” 


연암대 스마트축산계열 박혜란 씨.

 

지난해 3월 한 돼지농장에 큰 화재가 발생해 농장이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농장은 연암대학교 스마트축산계열에 입학한 박혜란 씨와 그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이었다. 화재로 인해 한 가족의 삶이 바뀌었고, 그 변화는 ‘대학 입학’ 이라는 새로운 선택으로 이어졌다.

농장 재건이라는 현실적인 과제 앞에서 박혜란 씨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첨단 기술 기반의 축산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연암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우연히 광고를 통해 접했고, ICT 기반의 스마트농장 경영,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스마트축산계열의 교육과정에 매료됐다.

박혜란 씨는 “저희 가족은 한마디로 ‘양돈가족’이다. 시댁과 친정 모두 양돈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양돈을 배워본 적이 없어 농장 재건에 막막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저와 제 남편, 남편의 동생이 연암대 스마트축산계열에 입학하게 되어 전문적인 양돈 기술과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을 재건하고, 전문적인 축산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연암대에 입학한 소회를 밝혔다.

포항대 이인하 씨 “캔버스 대신 환자의 미소를 디자인하다” 


포항대 치위생과 이인하 씨.

 

포항대학교 치위생과에 입학한 이인하(27세) 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에서 예술적 소양을 쌓던 아티스트였지만,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이라는 직업의 안정성을 생각하며 치과위생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이인하 씨는 “평소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을 즐기던 자신의 적성을 살려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보건의료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언뜻 보면 예술과 의료는 극과 극의 분야처럼 보이지만, 캔버스 위에 세밀한 선을 긋고 조형물을 다듬던 ‘섬세한 손기술’이 치석제거, 구강 보건 지도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치과위생 업무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일반대학 졸업 후 다시 교육의 문을 두드리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인하 씨는 “포항대 치위생과의 실무 중심 교육 과정과 높은 취업률,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을 토대로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환자의 미소를 디자인하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치과위생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춘해보건대 김현우·김주연 부부 “배움에는 거리가 없다”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김현우, 김주연 씨.

 

2009년, 설레는 마음으로 심리학과에 입학했던 김현우 씨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돕는 일을 꿈꿔왔다. 졸업 후 대학원 대신 선택한 10년의 온라인 사업가 길은 치열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늘 가슴 한구석에는 ‘지속 가능한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으며, 이 갈증은 결혼 후 아내와 미래를 설계하며 사람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살피는 안경사라는 전문직으로 향했다.

이 부부는 현재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지만, 매주 춘해보건대학교가 있는 울산까지 장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김현우 씨는 “매주 아내와 나란히 차를 타고 내려가는 그 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단순한 등굣길이 아닌 미래를 향한 소중한 데이트이자 열정의 시간”이라며 “같이 어려운 광학 이론을 토론하며 공부하는 지금, 저는 10여 년 전 대학생 때보다 더 뜨거운 학구열을 느끼고 있고, 이 도전은 ‘혼자가 아닌 같이’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라고 전했다.

울산은 김현우 씨의 고향이며, 부부의 목표는 국가고시에 합격해 안경광학사 면허를 취득한 후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두 사람의 철학이 담긴 안경원을 창업하는 것이다.

김현우 씨는 “단순한 안경원을 넘어, 고향 이웃들의 눈과 마음을 모두 밝혀드리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 부부가 꿈꾸는 인생 2막의 완성”이라며 “서로의 가장 든든한 학우이자 파트너로서, 고향 울산에서 펼쳐질 저희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림성심대 김베라 씨 “러시아에서 춘천까지…늦지 않은 도전, 유아교육의 꿈” 


한림성심대 유아교육과 김베라 씨.

 

2026년 3월. 한림성심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김베라 씨는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2014년 스무 살의 나이였다.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리게 되며, 엄마가 된 김베라 씨는 10년의 육아의 경험을 녹여 한림성심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베라 씨는 우연히 들은 K-pop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겨 드라마, 신문을 보며 한글을 익히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전 한글을 익혔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며 교육 현장을 접한 김베라 씨는 “유아교육은 아이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읽어야 하는,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이라며 “아이들은 어른의 말뿐만 아니라 태도와 호기심까지 따라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국관광대 이시원 씨 “야구에 모든 것을 건 선택, 그리고 새로운 시작”
 

한국관광대 스포츠트레이너과 이시원 씨.

 

누군가는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건다. 2026년 대학 야구리그의 신생팀인 한국관광대학교 스포츠트레이너과에 입학한 이시원 씨는 야구 명문고인 서울고등학교 야구부의 주장으로 ‘한양제일발’이라는 명칭으로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는 C1스튜디오의 불꽃야구를 상대로 선취점을 내며 팀의 12연승을 끊는데 큰 역할을 했으나, 2026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호명되지 않아 대학리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주변의 기대 속에 서울의 야구명문 대학교에 합격 했지만, 고민과 갈등 끝에 한국관광대학교를 택했다고 한다.

이시원 씨는 “단순히 팀을 선택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야구 선수로서의 성장과 함께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스포츠트레이너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여 더 오래, 더 강하게 야구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야구에 대한 이시원 씨의 열정과 더불어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더 크게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본 이시원 씨는 “내 모든 것을 건 배팅이고, 드래프트 탈락의 아쉬움을 다시 야구를 시작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제 시작입니다. 제 모든 것을 걸어 2년 후 프로 진출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2026년 이색 입학생의 사례들은 전문대학이 연령에 관계없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입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의 핵심 보루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일반대학 졸업 후 다시 전문대로 입학하는 유턴입학생의 지속적인 증가는 전문대학의 특화된 실무 직업교육이 갖는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고등교육 수요자들이 자신의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전문대학의 특화된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차 확대 되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앞으로도 성인 직업교육 확대 및 지원 강화, 고용 연계형 맞춤 교육 프로그램 도입, 디지털·미래 기술 교육 강화 등 현장 중심의 교육 혁신을 지속하여 입학생들이 현장 경쟁력을 갖춘 전문직업인으로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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