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붕섭 교수는 지난 2002년 ‘공부방법을 알면 성적이 보인다’라는 책을 출간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또한 초·중학생을 위한 <교과서만 보고 1등했어요>를 출간해 많은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외에도 케이블방송 ‘신붕섭의 공부이야기’를 진행했고 지학사의 중학독서평설에서 공부 방법을 연재하는 등 국내 대표 학습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김태훈 전문가는 대전·충청권 학부모들에게 알려진 진로교육전문가다. 10년간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센터 직업상담사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충남교육청 찾아가는 학부모교실 강의, 30여 개 중·고등학교 대상 진로 특강, 영남대 등 30개 대학 취업특강 등 명실공히 국내 대표 진로교육전문가라 할 수 있다.
신 교수와 김 전문가를 통해 부모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학습법을 지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신붕섭 교수의 자녀 공부법”
물고기를 잡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야
보통 부모들은 공부가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이 공부에 대한 개념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부란 인생을 살아가는 기술입니다. 자녀의 인생에서 평생을 따라가는 부분입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 방법을 터득한 학생들은 자기 관리가 꾸준히 잘 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자녀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습관을 잘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공부 습관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읽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이미 상위권 학생의 반열에 오른 셈.
자녀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쳐라
학생들은 보통 공부를 하면서 문제를 풀거나 서술하는 과정, 즉 ‘쓰기’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 교수는 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읽기’라고 말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읽기’ 교육이 확실히 잡혀 있어야 합니다. 읽는 걸을 잘해야 비로소 쓰기에도 능할 수 있죠.”
이는 마치 사람이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숨을 쉬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글을 수용하는 것(읽기)이며 숨을 뱉는 것은 자신이 직접 글을 쓰는 것(쓰기)인 셈.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붙들고 읽으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다. 신 교수는 ‘읽기’에 가장 최적화된 수단은 교과서라고 말했다. “교과서는 가장 정선된 글들이 응집된 집약체입니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죠.” 이렇듯 교과서를 자유자재로 읽고 쓸 수 있게 되면 논술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교과서를 읽어야 할까? 그 방법은 신 교수의 저서 <교과서만 보고 1등했어요>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유용한 읽기 방법 몇 가지를 요악해서 공개한다.

신 교수는 교과서 읽기 기술 이야기 말미에 아쉬운 듯 이야기를 덧붙였다. “사실 ‘읽기’는 초·중학 과정부터 시작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부터 시작하면 늦은 감이 있죠.”
고등학교 과정부터는 일방적 주입교육 방식에 수능 준비까지 겹쳐 새로운 읽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중 과정에서 이러한 읽기 기술이 잘 갖춰진 학생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월등한 실력차이를 보인다. 글의 짜임새를 파악해 개념도나 마인드맵을 그려서 학습하는 모습을 보이며, 노트도 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정리한다. 조기교육이 아닌 조기학습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태훈 진로교육전문가의 자녀진로 기술”
자녀 진로, 부모도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의사, 판사 등 ‘사’자 직업에 열광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부모들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명성과 부’만이 자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김 전문가는 먼저 이러한 고정관념부터 바꿔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명성과 부만으로 자녀의 진로를 결정지으면 안 됩니다. 먼저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관찰하고 들어줘야 합니다.” 자녀가 진정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을 찾아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자녀의 진로를 지도해 주는 것이 좋을까? 김 전문가는 자녀의 진로를 위해 부모 또한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 직업 수는 1만 2000가지가 넘습니다. 선진국은 이보다 많은 3만 가지이죠. 예전과 달리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또한 무조건 해당 직업이 좋다, 나쁘다로 구분지어 자녀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녀가 올바르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관련 자료를 손에 쥐어주는 것이 좋다.
요즘 학생들이 꼽는 인기 직업인 ‘게임 프로그래머’를 예로 들어보자. 물론 게임 프로그래머는 훌륭한 직업이지만 보이는 것 외에 작업환경과 배워야 할 부분이 산더미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부모는 실제 게임 프로그래머가 담당하는 일, 수익, 전망 등의 자료를 자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김 전문가가 생각하는 올바른 부모진로법이다.
대학 간판보단 전공을 보라
대학 또한 진로와 동일하다. “좋은 대학만 가면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전문가는 인기직종인 ‘공무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최근 4년제 대학생들은 졸업 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중 일부는 처음 대학을 선택할 때 자신의 진로와 원하는 전공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대학 간판만 보고 입학했을 것이다. 4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반면 요즘 뉴스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진로를 먼저 찾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도중에 공무원의 길이 맞지 않다 생각해 다른 진로를 모색해 봐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이를 김 전문가는 ‘선취업 후진학’이라고 했다. “이처럼 처음에 진로설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로 ‘인지도’가 아닌 ‘전공’으로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김 전문가는 여전히 점수에 맞게 대학을 찾는 학생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자칫하면 자녀를 불행으로 몰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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