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으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재벌식 경영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학교재단에 참여하는 대학에서 총장들의 돌연 사퇴가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산하에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해운, 한진관광,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등을 두고 있으며 정석인하학원에는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학, 한국항공대 등이 속해 있다. 그리고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맡고 있고 조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인하대와 한국항공대에서 총장들의 돌연사퇴가 계속 되고 있다. 먼저 2008년 12월 홍승용 인하대 총장이 임기를 1년 2개월 가량 남겨 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홍 총장은 조양호 회장과 고교 동기동창 사이로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으로 처음 취임한 뒤 2006년 연임했다.
또한 2013년 7월에는 여준구 한국항공대 총장이 임기 만료를 1년 이상 남겨두고 돌연 사임했다. 당시 학교 측 관계자는 "여 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여 총장은 2006년 한국항공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2010년 연임했다.
최근에는 박춘배 인하대 총장이 자진 사퇴했다. 박 총장은 지난 8일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고 결심했다"면서 "학자로서 지낸 34년간 세월을 조용히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 역시 임기 만료를 1년여 남겨둔 상태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처럼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재단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에서 유독 총장들의 중도 사퇴가 잇따르는 현실이다. 물론 한진그룹 오너 일가들이 총장들의 중도 사퇴 원인이라는 증거도, 근거도 없다. 총장들 스스로 밝힌 것처럼 말 그대로 정말 일신상의 이유일 수 있다.
그러나 정황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실제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승용 총장이 돌연 사퇴한 데에는 당시 재단 이사였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무례한 언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두고 홍 총장과 조 전 부사장의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홍 총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언행을 했다는 것.
또한 박춘배 총장은 이메일에서 "10여 년간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구성원들의 이해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외부세력의 간섭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외압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연이은 총장들의 돌연 사퇴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하대 교직원을 지낸 A 씨는 "한진그룹 일가가 재단에 참여하다 보니 일정 부분 학교 경영에 간섭하는 것도 있고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면서 "사립대라면 어디에나 재단의 간섭과 영향력은 있겠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총장이 학교 경영의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재단 운영 방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