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되 강요하지 않아야 좋은 부모”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5-01 16: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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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서울대 보낸 강순회 씨

강순회 씨의 자녀는 일찌감치 영재원과 과학고를 다녔으며 대학 또한 서울대에 입학한 ‘엘리트’ 출신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강 씨의 자녀, 하지만 강 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참견하거나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균형잡힌 방법으로 자녀를 격려하고 지도했으며, 특히 자녀를 위해 다양한 입시 정보를 습득했던 것이 지금의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영재교육·진로지도·수시전략’, 이 모든 것이 강 씨의 교육철학에 담겨있다.


독서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강 씨의 자녀는 소위 말하는 ‘영재’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서울교대영재원’에 선발돼 교육을 받았다. 이후 과학고를 조기졸업해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셈이다. 하지만 강 씨는 자녀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저는 문과 출신이지만 아들은 이과 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지도해주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자녀를 위해 지도했던 부분은 있었습니다. 바로 독서였습니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무렵 강 씨의 가족은 주말마다 인근 도서관을 방문했다. 자녀의 교육에 있어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여기서 강 씨의 자녀는 매주 몇 십 권의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았다. “독서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습관입니다. 그 결과 사교육 없이 오직 독서만으로 영재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또한 독서는 창의력과 더불어 속독력 또한 길러주기 때문에 이후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자녀가 원하는 길을 응원해줘야


강 씨의 자녀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때부터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를 준비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진로 또한 자연스럽게 공대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강 씨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공감하겠지만 저는 공대보다는 의대에 보내고 싶어 했어요. 주변사람들도 아들의 진로에 걱정이 많았고요.” 하지만 강 씨는 자녀에게 권유만 했을 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자녀가 자기주장을 펼치고 결정하는 교육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녀가 진로에 있어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새로운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했다. 강 씨의 자녀는 영재원 시절 수학에 있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지는 사실에 좌절한 적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학영재들 앞에서는 경쟁이 안됐던 것이다. 강 씨는 자녀에게 질책과 과도한 사교육보다는 오히려 다른 길을 제시해줬다. 수학에 있어서는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잘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보는 건 어떻겠냐고 말이다. 이에 강 씨의 자녀는 차츰 물리에 손을 댔고 자신의 진로를 완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조력자 역할


강 씨의 자녀는 진로가 결정된 상태에서 고등학교 기간 동안 수시합격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갔다. 수학·물리올림피아드 수상, 교내 수학·과학경시대회 수상은 물론 물리연구 동아리 활동까지 대내외 구분 없이 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갔다. 내신 성적 또한 꼼꼼하게 관리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강 씨는 자녀가 부족한 부분인 입시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수시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코칭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자기소개서 작성법에서도 강 씨만의 노하우가 존재했다. “가장 먼저 내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해왔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강 씨는 먼저 자녀에게 그간 해온 활동, 쓰고 싶은 내용 등을 모두 나열해보라고 했다. 거기에서 가장 적합한 활동이나 내용을 선별해 스토리를 가미했다. 스토리 또한 진실함이 묻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상실적보다는 참여한 것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상을 수상했다 정도로는 입학사정관을 만족시킬 수 없어요.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추천서 또한 학부모의 노력으로 더 좋은 대입자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강 씨는 자녀에 대해 선생님이 작성해줬으면 하는 부분을 정리해서 증빙서류와 함께 제출했다. 학생에 관한 것을 전부 알지 못하는 선생님에게는 매우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는 셈. 당연히 더 정확하고 완벽한 추천서가 만들어진다.


부모도 노력해야 명문대 진학 가능해


강 씨는 수시전형을 매우 신뢰하는 편이다. 현재 고등학생인 둘째 딸 또한 수시를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정시는 단 하루 만에 자녀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안한 부분이 많죠, 하지만 수시는 장시간 내 자녀가 노력했던 부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노력을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 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여전히 ‘수시보다는 정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수시에 대한 3가지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소개했다.


가장 먼저 수시를 생각할 것.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은 수시는 특목고를 위한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자 2408명 중 1219명은 일반고 출신으로 나타났다. 무려 절반 이상이 일반고 출신인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명문대에는 수시전형에 일반고 학생을 위한 정원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를 배제하지 말고 수시를 염두에 둔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시를 준비할 것.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입을 고3 1학기가 되어서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간 수시에 필요한 활동이나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쓰여질 것이 전혀 없다. 적어도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자녀의 수시를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 강 씨의 생각이다.


세 번째는 수시를 알아볼 것. 수시는 정시와 달리 대학마다 전형에 차이가 크다. 수 천 가지에 달하는 수시전형에서 내 자녀가 쓸 수 있는 전형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 몇 안 되는 맞춤 전형을 학부모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전문가에게 자기 자녀에게 꼭 맞는 전형을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학부모의 자녀는 전문가가 3년 내내 고민한 자녀가 아니기 때문이죠.” 강 씨는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학부모라고 강조했다.


강 씨는 자녀만큼이나 학부모 또한 노력해야 명문대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르면 자녀가 중1 때부터 입시의 길에 발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3년 동안 학교·학원설명회를 드나들고 온·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누구든 입시에 눈이 떠진다는 것이 강 씨의 생각이다.


“물론 고액의 컨설팅으로 자녀의 입시를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컨설턴트 또한 나보다 자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한 두 시간의 컨설팅보다 내가 노력해서 얻어낸 맞춤형 정보가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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