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습도 저하도 냉방병을 일으킵니다. 냉방장치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떨어뜨리는데 1시간 동안 계속해서 틀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또한 에어컨 필터를 잘 청소하지 않아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가 서식하게 돼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또 가능한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냉기를 직접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실외에 있다 실내로 들어갈 경우에는 땀을 잘 닦고 긴소매로 조절하며, 틈틈이 바람을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하며,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냉방을 계속 할 경우에는 1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실내외 공기가 잘 순환이 되도록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한의학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오행(五行)을 흔히 계절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목(木)은 봄과 같이 나무처럼 자라나려는 방향성을 의미하고, 화(火)는 여름과 같이 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금(金)은 가을에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그것을 견디는 나무에는 단단한 열매가 맺어지듯이 필요없는 것을 과감하게 쳐내면서도 안으로 모여들어와 결실이 맺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水)는 고요한 겨울처럼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을에 맺은 결실을 씨앗의 형태로 저장한 후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토(土)는 일반적으로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한의학적 전통에서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보며, 우리도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살 때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여름에는 활활 타오르는 것이 정상이므로 사람도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며, 일하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태양이 그만큼 오래 떠 있으니 우리도 그만큼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너무 활활 타오르게 되면 곧 지치게 되지요. 그것이 기허입니다. 기가 부족하면 소화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여름에 잘 지치는 사람은 너무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는 소화가 잘 되고 몸의 기운을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은 우리 몸의 진액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을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합니다.
맥을 살려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생맥산(生脈散)은 그래서 여름의 명약이 됩니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이뤄진 약으로 여름에 물 대신 마시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생맥산의 주 약재인 맥문동은 최근 아파트 정원이나 빌딩 주변에 많이 심는 식물이기도 한데요, 약으로 쓸 때는 맥문동의 뿌리를 사용하며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서 폐에 의한 마른기침, 토혈, 각혈, 폐농양, 허로에 의한 번열, 소갈증, 변비를 치료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가 허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인삼을, 늘어진 맥을 똑바로 잡아주는 오미자를 더해서 같이 먹게 됩니다. 여름에 지치고 기운이 없다면 여름 상비약인 생맥산을 떠올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체력을 보충해서 가장 무더울 때를 잘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면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겠지요.
고등학생을 계절에 비유하자면 봄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씨앗에서 꽃이 자라고 잎이 나는 시기이지요. 나무는 점점 자라 곧 다가올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기입니다. 각자 그 모습은 다르겠지만, 앞으로 펼쳐질 여름을 기다리며 찬란하고 기쁜 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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