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1, 2위를 하는 사망원인입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뿐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까지 생각하면 매년 약 250만 명 정도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나라에 도입된 프로그램 중에서 QPR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PR은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 중에 자살이 의심될 때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신체적 위급상황에서 하는 CPR에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PR은 질문(question), 설득(persuade), 의뢰(refer)의 약자로 자살이 의심될 때 물어보고 설득하고 전문가에게 의뢰하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주위 사람들 중에서 자살을 시도할 것으로 의심이 될 때 즉, 절망감의 표현, 우울, 소중한 물건의 처리, 자살에 대한 이야기, 위험한 수단의 보관과 이와 관련된 행동이 인지될 때는 우선적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부터 시행하여야 합니다. 자살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오히려 자살생각을 부추기거나 자살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살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자살생각이 없었더라면, 자살에 대해 물어보는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뿐더러,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본인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설득에 자살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주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야 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이 생각의 폭을 좁혀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한 자살 생각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사람이 처한 문제에 대해 다른 해결책이 있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수 있다고 표현을 하게 되면, 자살 생각자는 자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실행을 뒤로 미룰 수 있게 됩니다. 설득을 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처한 문제 중에서 우울증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우울한 게 아니라 단지 몸에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없거나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신체적인 불편감을 호소한다면 우울증은 아닌지 진료를 받도록 권고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의뢰의 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위 사람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회피하지 마시고, 자살위기 상담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살위기 상담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전화를 안 하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전화를 해서 바꿔주십시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 1588-9191> 혹은 <☎ 129>로 전화해서 바꿔주세요.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기내서 물어보시고,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계시다가 전화연결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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