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을 키워야만 올바른 진로·진학설계가 가능하다”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10-28 1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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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박종학 만수고등학교 교사(진로진학)

인천만수고의 박종학 교사는 진로진학부장으로서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 및 진학설계에 앞장 서고 있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표강사와 인천진로진학지원센터 마중물 팀장, 인천동아리교과연구회장 등의 직책을 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교육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자리 잡기 전부터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해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 교사에게 올바른 진로 · 진학설계 그리고 대입 준비에 관해 들어봤다.


진로는 속도보다 방향이다


박 교사는 진로교육에 있어 학생들에게 ‘속도’보다는 ‘방향성’을 강조한다. 속도에만 집중하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초중고 과정에서는 자신의 꿈을 알면 더없이 좋겠지만 자신이 가야할 방향 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로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방향만 제대로 잡혀있다면 조금은 유동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게 박 교사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박 교사는 “진로인식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이 자기소개서 쓰기입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은 자기문제에 대한 인식과 성찰이 될 수 있으며, 진로를 결정하는 힘과 노력하는 자세를 길러줍니다”라고 말했다.


숫자가 아닌 글자로 대학 가는 시대


박 교사는 진로진학상담교사에 걸맞게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상담 전문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수시로 박 교사를 찾아와 자신의 진로·진학문제를 털어놓곤 한다. 교내는 물론 주변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방문할 정도라고 한다. 진로상담에서는 보통 자신이 가야 될 학과에 맞춰 어떤 준비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이 주류를 이룬다. 진학에서는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한 상담이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박 교사는 평소 상담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을 털어놓았다. “점수나 등급 등 단순 수치를 바탕으로 특정 학교나 학과로의 진학 예측을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부모들 세대와 달리 숫자가 진학의 중심이 되지 않습니다.”


점수나 등급이 의미 없는 숫자는 아니지만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가능성 위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박 교사는 말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숫자보다 글자가 중요시되고 있으며, 글자로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는 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에서 300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1~3000등의 등수를 바탕으로 선발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오히려 성적중심의 동질집단을 모아놓기보다는 특정 집단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들을 모아놓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만 교육이 아니며 학생끼리도 서로 배울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입시전형은 점차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한 진학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이 있다. 바로 기본 학업역량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잘못 이해한 학생은 학업역량이 좀 약하더라도 다른 부분을 통해 만회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역으로 생각해보자. 대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와 연구를 하는 교육기관이다. 로봇조립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기계공학과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수학·공학 지식처럼 기본적인 학업역량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높은 점수를 얻으라는 게 아니다. 박 교사는 기본적인 학업역량 향상을 위해 배우는 자세,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학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담 외 진로진학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 교사는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굉장히 많으며, 특히 커리어넷, 워크넷을 통해 자기 진로에 대한 정보를 찾고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도 큰 도움이 된다.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학과의 정보를 찾고 교육과정이나 졸업 후 진로, 학업계획에 대해 스스로 탐색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진학과 관련해서는 대교협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1600-1615) 혹은 온라인 상담이 진학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문대 진학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그간 박 교사의 진로진학지도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많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얘기에 박 교사는 고개를 저었다. “축구 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었으니까, 내가 잘했으니까 승리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입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토탈게임’이기 때문에 그 학생의 역량과 많은 교사들의 노력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지, 누구 한 사람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니라는 게 박 교사의 생각이다. 특히 지금의 만 수고는 학생효과보다는 학교효과가 큰 고교라 강조했다. “학생효과는 특목고처럼 학생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며 학교효과는 학생, 교사는 물론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뜻합니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학교효과를 발휘해 선순환 구조를 이룩한 것이 지금의 만수고라는 것.


박 교사는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도 학생 개인이 아닌 학교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어떤 방향에 맞춰 지도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으로 학교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교사들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1년간의 학교 활동계획을 담은 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알차야만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풍성해지며, 좋은 자기소개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각종 대회 계획을 교육과정에 상세히 담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사는 학생들의 경우 교내외 활동을 수행할 때 너무 계획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내외 활동은 그 자체가 배움의 과정입니다. 결과를 떠나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며, 그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담는다면 분명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남은 기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11월 12일, 2016학년도 수능이 끝나면 곧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박 교사는 이들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남겼다. “수능 시험 이후 진행되고 있는 수시에 집중할 것인지, 정시로 전략을 바꿀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만약 수시 전형 중심으로 진행한다면 면접과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에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정시는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시합격 여부와 정시로 지원했을 때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능 이후 기말고사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수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지만 혹 진로와 대학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면 이 기말고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히려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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