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진로는 대학을 넘어 인생을 좌우한다”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12-01 16: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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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고등학교 허용회 교사

“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삶의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통해 얻은 직업입니다.” 교사 경력 30년차의 문성고 허용회 교사는 진로진학 분야에서 익히 알려진 전문가다. 경남지역 60여 개 고교가 참여하고 있는 경남진학지도협의회 회장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EBS 대표강사로서 입시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허 교사에게 진로진학 트렌드와 입시전략을 자세히 들어보자.


대학 간판보다 중요한 진로와 전공
2014년 발표된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들의 중도탈락 비율은 4년제가 4%, 전문대가 7.5% 수준이다. 이는 해당 학생들이 처음부터 진로선택을 잘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 교사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내신이나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만 가면 취업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5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졸 실업자 규모는 51만 8000명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 공식 실업률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300인 이상 고용기업의 정년연장 의무화가 곧 시행되기 때문에 2020년까지는 기업들의 채용 수요 급감으로 극심한 청년고용난이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이 잘되는 대학 및 학과를 고르는 것도 대입선택의 기준이 됐다.
대학이나 학과 선택은 과거에 기반을 둔 정성적 기준에 의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허 교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1만 7400여 명의 2015학년도 수시 지원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 및 학과들과 취업률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보니 선호도가 높더라도 실제 취업률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취업이 잘되고 유망한 학과라던데’, ‘많이 들어본 대학이니 취업도 잘되는 것 아닐까’ 하는 정성적 분석보다는 실제 취업이 잘되는지 ‘정량적 취업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방대 졸업생은 대기업에 취업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라는게 허 교사의 생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상위 5개 대학의 취업희망자 1만 1504명 가운데 4918명(42.7%)만이 ‘선망 직장’에 취업했다고 한다. 선망 직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 외국인 회사, 정부기관, 공기업 등 청년들이 희망하는 정규직을 뜻한다. 반명 지방 국공립대는 26.1%, 지방 사립대는 22.2%가 선망 직장에 취업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위 5개 대학 졸업생도 57.3%가 선망 직장에 취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즉 소위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선망직업 취업에 절대적 우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오히려 최근에는 출신 대학보다 전공에 따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허 교사는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입니다. 기업의 전공 중심 선발제도에 관심을 갖고 이를 대입에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진로개발은 학부모·학생 공동이 노력해야
이처럼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간판이 아닌 전공 즉 올바른 진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진로설계 및 개발에 학부모와 학생이 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학부모의 경우 학생이 진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학생이 궁금해 하는 직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해당 분야를 직접 듣고 볼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진로적성검사, 진로활동 등을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진로직업 관련 서적이나 잡지, 인터넷 지식 검색, 각종 진로 관련 사이트(커리어넷, 청소년 워크넷,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활기록부와 비교과활동은 ‘적극성’이 생명
갈수록 수시선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기록부와 비교과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허 교사는 우선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를 먼저 정한 후, 해당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수업시간 중 질문과 발표를 많이 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교사와 소통이 좋은 생활기록부를 만드는 기본 요소다.
이렇듯 수업에서의 활동과 관련 동아리 활동 등의 내용을 노트에 기록해 뒀다가 학년말 교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사립학교는 교사들이 2월 중순까지 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경우가 있으나 공립학교는 인사 이동으로 인해 작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생활기록부에 자신의 활동 상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아쉬움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비교과활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할 때 필요한 활동 위주로 소개한다. 좋은 활동은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이다. 동아리, 독서, 리더십 프로그램 등은 물론 진정성 있게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 공동체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배려와 소통 중심의 활동들이 도움이 된다. 반면 좋지 않은 활동은 단순 참여만 하고 자신이 한 일은 별로 없는 소극적인 활동이라고 허 교사는 말했다.


예비 고3은 고2 때 기록 신경 써야
2016년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허 교사는 곧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을 위해 조언을 남겼다. “예비 고3들에게는 겨울방학을 앞둔 지금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그렇고요.” 우선 2학기 2차 고사에 집중해야 되고, 앞서 소개한 비교과활동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비교과 관련 2학년 학생기록부의 기록은 3학년에서는 수정이 불가하며, 특히 진로희망 사항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1학년 때 진로희망이 다른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2·3학년이 각각 다를 경우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신 성적은 3학년 1학기 때가 가장 중요하지만 비교과활동 기록이나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2학년 때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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