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자살 악몽 재현, '충격'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7-18 1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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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박사과정생 숨진 채 발견···2011년부터 자살 사건 발생

KAIST에서 자살 악몽이 재현되면서 KAIST는 물론 대학가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KAIST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30분경 KAIST 자연과학동 연구실에서 수리과학과 박사과정생 K 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K 씨가 지난해 연말부터 공부 스트레스로 신경과 치료를 받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KAIST에서 자살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앞서 2011년 1월 '로봇 영재'로 각광받던 조민홍 씨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전문계고 출신인 조 씨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대상 수상,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 3등 기록 등 로봇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이에 조 씨는 2009년 KAIST 입학사정관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과학고도 아닌 전문계고 출신으로 KAIST에 합격한 조 씨의 스토리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조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로봇의 꿈을 접었다. 조 씨의 죽음에 대해 성적 부진, 학교 부적응, 이성 문제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조 씨가 세상을 떠난 뒤 같은 해 3월 KAIST 학생 2명이 자살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인천시 만수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KAIST 2학년 박상훈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출신으로 당시 경찰은 아파트 CCTV를 조사한 결과 박 씨가 19층에서 투신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이은 자살 사건은 KAIST를 뒤흔들었다. 무엇보다 100% 영어수업, 차등 등록금제 등 KAIST 개혁을 추진했던 서남표 총장이 책임을 지고 KAIST를 떠났다. 서남표 총장의 경쟁 중심 개혁 부작용이 학생들의 자살 원인이라는 지적과 비판 때문이다.


또한 KAIST는 학생 자살 사건을 계기로 학업 부담 완화와 상담 기능 확대 등 자살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2014년에 2명이, 2015년에 2명이 자살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KAIST는 충격에 휩싸이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AIST는 K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뒤 교학부총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 긴급대책회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부정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고 자살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ST가 거듭되는 자살 악몽에서 벗어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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