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결국 중단한다. 또한 앞으로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3일 오전 9시 개최된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화여대는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학교의 주요 정책 결정 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 7월 15일 '2016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하 평단사업)' 추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평단사업은 고교 졸업자들이 곧바로 취업을 한 뒤, 추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학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즉 '선취업 후진학 제도 활성화'가 평단사업의 목적이다. 대학별로 30억 원 내외의 사업 예산이 지원된다.
이화여대는 평단사업 선정에 따라 고졸 직장인 대상의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LiFE·Light up Your Future in Ewha)대학'을 설립하고 뉴미디어산업전공(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과 웰니스산업전공(건강·영양·패션)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여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7월 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폐기 요구가 무산된 후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였다.

지난 7월 30일에는 본관에 갇혀있던 대학평의원회 소속 교수와 직원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학교 측의 요청으로 1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과잉진압', '폭력진압'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화여대 교수들도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총장이 경찰력 투입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졸속으로 이뤄진 직업대학의 설립을 즉시 철회할 것을 학교 당국에 단호하게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이화여대는 일보 후퇴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토록 하겠다. 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바로 대화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
다만 최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위해 본관 점거 농성 해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학생들은 일정 중단이 아닌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맞섰다.

최 총장과 학생들의 대립이 계속된 가운데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실제 지난 2일 미래라이프대학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졸업생들의 졸업장 복사본 수 백장이 이화여대 정문 벽에 게시됐다. 이화여대 인문대 교수들도 같은 날 '이화여대 사태에 대한 인문대 교수들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은 폐기돼야 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생들을 사법적으로 처벌하거나 학사징계하려는 모든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교수까지 학교 구성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 이화여대는 결국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 결정을 내렸다. 또한 향후 주요 정책 결정 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두고 극심한 내홍을 치른 이화여대.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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