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으로 치닫는' 이화여대 사태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8-07 19: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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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측, "최경희 총장 9일 오후까지 사퇴" 요구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화여대 농성 측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구체적인 사퇴 시한까지 제시하고 나선 것. 이에 농성 측과 최 총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하 농성 측)은 7일 성명을 발표하고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경찰의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해 책임자인 최 총장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성 측은 "그렇지 않을 경우 10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최 총장이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 및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사법처리 요청을 책임지고 취소시키고, 이를 학교 측의 공문과 경찰 측의 공문으로 확정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 7월 15일 '2016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추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고졸 직장인 대상의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LiFE·Light up Your Future in Ewha)대학'을 설립하고 뉴미디어산업전공(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과 웰니스산업전공(건강·영양·패션)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화여대 재학생 등은 지난 7월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0일에는 본관에 갇혀있던 대학평의원회 소속 교수와 직원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학교 측의 요청으로 1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과잉진압', '폭력진압' 논란이 일었다.


본관 점거 농성과 경찰 병력 투입 이후 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반발이 확산되자 이화여대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화여대는 지난 3일 "긴급 개최된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중단으로 내홍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화여대의 내홍은 새국면을 맞았다. 학생들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최 총장의 사퇴론이 불거진 것. 지난 3일 저녁에는 이화여대 학생과 졸업생 1만여 명(경찰 추산 5000명)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교내에서 합동 시위를 벌였다.


또한 최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과 학부모, 동문, 교직원 앞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시위 참여 학생들에게는 어떤 처벌이나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경찰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금 혐의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갈등요소가 떠올랐다. 이에 최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농성 측과 최 총장 간 갈등이 지속되자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일부 교수들이 농성 측 학생들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농성 측이 최 총장의 구체적인 사퇴 시한까지 제시하고 나서 이화여대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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