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서강대학교(총장 유기풍)가 남양주캠퍼스 설립을 두고 대학 구성원과 이사회의 의견을 좁히지 못해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강대 총동문회는 지난 22일부터 대학 경영에서 서강대 이사회인 한국 예수회가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총동문회는 동문들에게 이메일로 서명운동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는 '예수회원의 이사 인원을 이사회 정수의 4분의 1인 3명 이하로 줄이고, 예수회원만이 이사장을 맡도록 한 학교법인 정관규정을 없앨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현재 예수회 신부 이사 수는 절반인 6명이다. 이사회는 관례적으로 이사진의 절반 정도를 신부들에게 맡겨왔다.
이상웅 총동문회 회장은 "재단의 학교 지원은 연간 1억 원으로 전국 꼴찌"라며 "더구나 예수회 관구장의 전횡으로 이사회의 비상식적 운영이 관행화됐다"고 주장했다. 또 "예수회는 서강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지만 예수회 중심의 파행적 학교경영은 바뀌어야 한다"며 동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도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은 지난 21일부터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장 총학생회장은 "이사회에서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현재 이사 13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하겠다는 서약서를 통과시킬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가톨릭수도회인 예수회 로마총원장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에게 "이사회의 파행적인 학교 운영을 직접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유 총장은 "7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재정적 어려움에도 (예수회 신부들이 주도하는) 이사회는 아무런 해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의 파행적 학교 운영으로 개교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만큼 예수회가 이사인 정제천 한국관구장의 독단적 리더십을 조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관구장은 돈 문제만 해결하면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금이 충원돼도 말 바꾸기를 하면서 사업을 중단시켰다"며 "이사회가 남양주캠퍼스를 반대하는 이유는 (대학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발전하면 장악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의 이 같은 갈등은 제2의 창학을 내걸고 지난 2009년부터 7년째 추진한 남양주캠퍼스 건립 프로젝트를 이사회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캠퍼스 건립계획은 마무리 단계인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이 지난 5월과 7월 연이어 2번의 이사회에서 부결돼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예수회 신부들은 "등록금 동결정책 등으로 대학이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며 "사업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사회는 지난 1월 TF팀을 꾸려 조사한 결과 "서강대가 남양주캠퍼스 건립에 투입될 1141억 원 중 80%(912억 원)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막대한 적자를 떠안게 될 것"이라며 "900억 원 이상을 서강대가 확보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동문의 기부 약정액은 334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강대 관계자는 "TF팀의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남양주시로부터 부지와 건물 등에 사용될 500억 원을 보장받았고 동문들로부터 340억여 원, 각 기업들로부터 확약받은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900억 원은 거뜬히 넘긴다"며 "남양주 캠퍼스 조성을 두고 재정적인 문제는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전세계 예수회 소속 대학들은 예수회 신부 이사들로부터 개방된 지 이미 오래"라며 "서강대만 유일하게 압도적으로 많은 예수회 신부들이 이사진으로 대학운영을 관여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남양주 양정동 일대는 서강대 캠퍼스 유치를 조건으로 지난 2014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일부 해제됐다. 남양주시는 서강대가 오는 30일까지 이사회 승인절차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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