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1위’로 올라선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12-29 14:33:32
  • -
  • +
  • 인쇄
[주목! 특성화학과]서울시립대학교 물리학과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한국물리학회 학술논문발표회서 논문 1편당 인용지수 및 영향력 지수 1위 차지
학과 설립 이후 계산물리 분야 특성화 전략 추진… 국내 대학 최대 규모 슈퍼컴퓨터 보유


얼마 전 역사적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모인 인원에 대해 집회 주최 측과 경찰의 추산 인원이 5배나 다른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 물리학과 노재동 학과장이 물리학에 직접 개발한 알고리즘 코딩, 캔들 카운터(CandleCouter.C.)를 더해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과학적으로 추산한 것과의 차이다. 물리학과의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써야 할지 고심하는 연구 문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최근 서울시립대 물리학과는 대내외적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저널> 1·2월호에서는 서울시립대를 찾아 물리학과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 특성화 교육에 대해 살펴봤다.


얼마 전 한국물리학회 학술논문발표회에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는 유수 대학교를 모두 제치고 국내 대학 중 논문당 인용지수 및 영향력 지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논문 한 편당 16.6회 인용!”, “압도적 국내 대학 1위!” 학술 연구의 결과는 학술지에 논문의 형태로 발표된다. 논문당 인용지수는 한 편의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지를 말한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논문이 담고 있는 연구 결과의 중요성과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영향력 지수는 논문이 발표된 학술지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해당 학술지에 최근 2년간 게재된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총 횟수를 해당 학술지에 2년간 발표된 총 논문의 수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학술적 영향력이 높은 논문을 더 많이 게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모든 수치가 서울시립대 물리학과에서 발표되는 논문이 우수한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으며 학술 가치 또한 높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성화 전략으로 이룬 눈부신 성과
이러한 성과 뒤에는 서울시립대가 물리학과 개설 초기부터 추진해 온 ‘특성화 전략’이 있다. 바로 계산물리 분야 특성화였다. 노 학과장은 “초기 교수진과 대학이 모두 나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잡아준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노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계산물리는 물리학 연구의 큰 줄기인 이론 물리와 실험 물리의 보조적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기 시작했다. 급부상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사회적 요구에 대응할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계산물리 교육이 시급했다. 물리학과는 학과 창설 이래 물리학 교육에 있어 컴퓨터 활용을 강조해 왔다. ‘물리와 컴퓨터’, ‘전산물리’, ‘비주얼 물리’ 등 교과목을 개발해 왔고, 2013년에는 ‘물리와 수치해석’이라는 융복합교과목도 신설했다. 또한, 전임교원들의 계산물리 분야 연구도 활성화되어 있어 다양한 계산물리적 기법을 교육해 왔고 성공적으로 인재들을 양성해 배출해 내고 있다. 현재 물리학과 전임교원은 14명, 초빙교수는 1명으로 교수 당 학생 비율이 1대 2다. 교육의 질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1992년 승인, 1993년 개설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물리학과의 특성화 전략과 최고의 인프라, 창의적인 연구 문화를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노 학과장은 “물리학과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이 정량적인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질적 우수성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폭적 지원으로 세운 놀라운 가치
서울시립대 물리학과를 이야기할 때 ‘슈퍼컴퓨터’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대학 물리학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중 가장 큰 규모다. 슈퍼컴퓨터는 HPC(High-Performance Computing)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고성능 연산,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초고성능 컴퓨터를 말한다. 물리학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는 힉스입자를 발견한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CERN(썬)의 거대강입자가속기와 초당 100억기 비트로 연결되는 최첨단 장비다.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 시뮬레이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물질 구조 계산, CERN에서 행해지는 고에너지 입자 충돌 실험에 대한 물리학적 모델 시뮬레이션에 이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왜 최첨단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는 일이 중요한 것인가. 일반 가정용 PC 하나로 분석하려면 12시간이 넘는 작업이 슈퍼컴퓨터는 병렬화 작업을 통해 10분 이내로 마무리 짓는다. 시간을 단축하고 양질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연구의 생명이고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서울시립대 물리학과는 국제공동연구, 슈퍼컴퓨터 등 대학의 집중적인 지원과 함께, 2014년 교육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 선정으로 연간 3억 원, 5년간 1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전임교원 1인당 자체연구비 부문 전국 4위(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학생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전국 7위, 유지취업률 전국 1위 등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외 계산물리 연구 선도한다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졸업생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산 분야뿐 아니라 대학, 공기업, 국공립연구소 심지어 관련이 없어 보이는 회계, 법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리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고 코어가 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첨단 사회에서 물리학 분야의 연구와 체계적이고 정량적인 물리학적 사고는 절실한 요소다. 그런 이유로 물리학과는 창의성을 가진 학생들을 원하고 있다. 물리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노 학과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등장했던 캔들 카운터와 같이 언론에 비친 사실을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이론을 적용해 보고 짚어보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시립대 물리학과는 계산물리라는 큰 틀 아래 입자물리학, 응집물질 물리학, 통계물리학의 세부 연구 분야로 확장하고 각 분야 간 협조해 더욱 활발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각 분야의 연구 및 상호 협동 연구를 더욱 가속하기 위해 계산물리 분야에 중점연구소 및 기초연구실과 중대형 연구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 학과장은 “그 속에서 국내외 계산물리 연구를 선도하는 전문 연구 인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