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 설립 두고 학교 VS 학생 갈등 심화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1-25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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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점거 학생 징계 추진에 학내외 반발 여론 확산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시흥캠퍼스 설립을 두고 서울대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학교와 학생 간 갈등에 물리적 충돌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


서울대 학생들의 시흥캠퍼스 반대 점거농성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앞서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해 8월 시흥캠퍼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 측의 일방 추진을 비판하며 본관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이수성 전 총장, 선우중호 전 총장, 정운찬 전 총장, 이장무 전 총장, 오연천 전 총장 등 서울대 전임총장들까지 나서 학생들에게 점거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시위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농성이 장기화되자 지난 11일, 서울대 단과대 학장단은 '비상학사협의회'를 열어 학생들의 점거해제와 가담자들에 대한 징계절차 착수 등을 의결했다. 그리고 본관 점거에 참여한 학생 29명의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점거 중인 학생들에게는 지난 16일까지 자진퇴거하라는 공문도 보냈다. 특히 본관 점거 학생들이 응하지 않자 "점거를 목적으로 행정관을 출입하는 학생에게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청구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이에 학생들 약 50명은 지난 23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학사위원회에 참석한 단과대 학장들의 퇴실을 막고 점거 참여 학생들을 징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자리를 떠났고, 학생들은 "회의를 다시 열어 징계안 철회를 의결하라"며 맞섰다. 학생들이 회의실 앞을 가로막아 교수와 교직원 20여 명은 그대로 갇혔다. 또 점거가 진행 중이던 본관에서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일로 서울대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 학생 및 시민단체들까지 본관 점거 학생들의 징계 찰회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가 강경하고 졸속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학생들을 격앙시키고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견 대립과 갈등은 대화와 소통으로 극복해야 하며, 대학 당국은 이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고 인내할 책임이 있다"며 "성낙인 총장과 대학 본부가 교육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넘어설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같은 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본관 앞에서 '서울대 본관점거 학생 지지 시민·사회단체, 징계추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전국 40여 개 학생단체들이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징계추진을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여 학생들은 "학생들의 점거 배경에 학교 측의 '불통'이 있다"며 "점거의 장기화가 예상되자 학생들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시흥캠퍼스 사업은 2007년부터 10여 년간 학생들의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강행돼왔다"면서 "대학본부와 성낙인 총장조차 자신들의 불통과 비민주적 의사결정이 잘못됐음을 시인하고 사과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가 '학벌프리미엄'을 팔아 신도시에 부동산투기 붐을 일으키고 그 차익을 토지와 건물형태로 실현하는 것이 시흥캠퍼스"라며 "시흥캠퍼스 철회투쟁은 대학의 공공성을 지키고 기업화를 위한 팽창에 반대하는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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