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조선시대 '주초위왕' 사건 사실 아냐"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8-14 13: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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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진 교수 연구진, 곤충 섭식 여부 조사결과 공개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인하대학교(총장‧최순자) 민경진 생명과학화 교수 연구진이 조선 중기 기묘사화의 원인이 된 '주초위왕(走肖爲王)' 사건이 역사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주초위왕은 1519년 조선 중종 때 조광조를 없애려는 세력이 궁궐 나뭇잎에 꿀로 쓴 글씨이다. 조광조가 왕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들은 이 글씨를 벌레가 파먹게 한 다음 중종에게 바치게 했다. 이로 인해 중종은 조광조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 여기게 되고 조광조와 그를 따르는 이들은 사약을 받아 죽거나 귀양을 떠나게 된다.


민경진 교수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2달 간 2주 간격으로 관악산 일대를 찾아 꿀로 나뭇잎 뒷면에 임금 '왕'자를 써두고 곤충의 섭식 여부를 조사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어떤 나무에서도 '왕'자가 새겨진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민 교수는 "'위(爲)'는 12획으로 이뤄져 있어 그 모양이 복잡하고 주초위왕 네 글자를 쓸 만한 크기의 나뭇잎이 드물어 곤충의 섭식을 통해 글자를 만들기는 어렵다"며 "곤충이 유충으로 지내는 기간이 짧아 글자를 쓸 수 있는 시간 역시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인위적으로 글자를 만들어 낼 확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내용을 담은 민 교수의 연구 논문 'Validation of 走肖爲王: Can insects write letters on leaves?'는 '곤충학연구(Entomological Research)'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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