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가 주목할 영어와 공학의 만남, 한국외국어대학교 ELLT학과”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6-26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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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신설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ELLT학과

역사와 전통의 영어학과 과감히 ‘개편’, 공학적 요소 더해 ‘언어공학전문가’ 양성
영어 구사력 바탕으로 과학적 언어분석과 데이터 처리능력 겸비
어디든 진출 가능한 만능학과…음성인식기술·언어처리기술 분야도 가능해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김인철)가 LD학부(Language & Diplomacy), LT학부(Language & Trade), GBT학부(Global Business & Technology)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첨병 학과를 꾸준히 신설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영어에 공학을 접목한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학과를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 대학 외국어학과 가운데 학과명에 ‘공학’ 명칭이 사용되기는 최초다. 언어와 공학의 창의적 융합형 인재 양성이 ELLT학과의 목표다. <대학저널>이 ELLT학과 조수경 학과장을 만나 학과의 교육과정과 졸업 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영어학과에서 개편…‘언어공학전문가’ 양성 추구


한국외대 ELLT학과의 전신은 영어대학 영어학과다. 1954년 한국외대 개교 역사와 함께 하는 영어학과는 학교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학문이라는 기치 하에 ELLT학과로 개편하게 된다. 조수경 학과장은 “기존 영어학과에서는 실용영어, 영어학이론 중심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다. ELLT학과는 여기에 언어공학이라는 요소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ELLT학과는 인문학의 중심인 언어학의 관점에서 영어라는 언어 자산을 학습하고, 이를 여러 방면에서 응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ELLT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언어공학전문가’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학과장은 “기존에는 언어 그 자체에 의존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방대한 언어 데이터가 담긴 ‘빅데이터’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면서, 실용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역량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 통용되기 때문에 공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


인문학 · 공학 어우러진 교육과정…두 개 학위 수여 강점


ELLT학과는 영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언어학이론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교육함은 물론, 4차 산업혁명 및 정보화시대에 발 맞춰 언어 데이터 처리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실용영어’, ‘언어학이론’, ‘언어공학’으로 나뉜다.


먼저 실용영어는 ▲듣기와 말하기: Media English-Listening, Interacting in Spoken English ▲읽기와 쓰기: Intensive Reading, Critical Writing, Research Writing 등이 대표 과목이다. 특히 학과 개편 이후 교육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 학과장은 “Media English-Listening, Interacting in Spoken English, Critical Writing, Research Writing, Journalism Reading and Writing 등은 ‘듣기’와 ‘쓰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된 교과목들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영어로 자기 의사를 원활하게 표현할 수 있게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언어학이론은 ▲언어학이론: 영어음운론, 영어음성학, 영어형태론 ▲응용: 영어학과영어교육, 심리언어학, 영어와신경언어학 등이 대표과목이다. 새롭게 구성된 언어공학에서는 영어학을위한프로그래밍, 영어분석을위한통계, 자연어처리, 실용음성처리 등의 교과목을 배우게 된다. 즉 ELLT학과의 교육과정은 실용영어를 통해 영어를 연마하고, 언어학이론과 언어공학을 통해 데이터 처리능력을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ELLT학과는 언어공학 교육의 전문성을 위해 음성언어 처리 전문가인 공학 교수를 새롭게 영입했다. 조 학과장은 “어학과 공학을 병행하는 교수가 아닌 공학 전문 교수를 모신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며 “기존 자연어 처리에 음성언어 처리 전문가까지 갖추게 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ELLT학과는 기존 영어학과가 가진 장점과 전통도 놓치지 않았다. ELLT학과에는 BA(Bachelor of Arts)와 BLS(Bachelor of Language Science) 두 가지 학위가 존재한다. 기존 영어학과의 순수언어학에 집중하고 싶다면 언어공학 이외에 나머지 2개 분야를 이수, BA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응용언어학에 관심이 많다면 언어공학 과목에서 18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BA와 BLS학위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즉 학생의 특성에 따라 교육과정 선택이 가능한 것이 ELLT학과의 장점이다.


영어를 사랑하는 학생 선호…전 학과생 실력 향상이 목표


ELLT학과는 어떤 학생이 입학하기에 적합할까? 조 학과장은 무엇보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학과 당시 ‘영어매니아’가 많이 입학했다. 주로 인문학적 성향이 강한 학생들이었다. ELLT학과에서는 이 부분에 더해 언어분석이나 공학적마인드를 갖춘 학생을 원하고 있다.” 아울러 학과 지원에 대한 동기가 확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LLT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을 통해 지원자가 학과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장래희망은 학과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학과교육은 영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에 관심 있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어실력으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될 것이다. 조 학과장은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입학 초반에는 다들 어려워한다. 스스로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도 좌절하는 경우도 봐왔다. 하지만 우리 학과는 레벨테스트를 바탕으로 학생들 수준에 맞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학과 개편 후에는 한국어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도 마지막에는 잘하게 만드는 것이 학과의 목표이니 믿고 따라와 주면 된다.”


어디든 진출 가능한 범용학문…이제 언어공학 분야 진출도 가능


ELLT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영어는 공학처럼 전문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취업영역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학만큼 다양한 분야로 취업 가능한 전공도 드물다. 만국 공통어인데다 이를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학과장은 “학계와 교육계 뿐 아니라 언론·외교·무역·국내외 공사기업을 막론하고 영어학과 출신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제 언어공학까지 더해지면서 졸업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제공되는 영어학-언어공학 연계모델을 통해 컴퓨터의 음성인식기술 및 언어처리기술 개발 분야에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ELLT학과에서 공부하게 되면 어느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키우게 된다.


끝으로 조 학과장에게 향후 ELLT학과의 발전방향에 대해 물었다. “ELLT학과는 올해 첫 발을 뗐다. 학과 교육과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해나갈 생각이다. 항상 시대적 변화나 흐름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전 구성원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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