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감수성' 떨어지는 예비교사?…교대 성희롱 논란

신영경 | ykshin@dhnews.co.kr | 기사승인 : 2019-03-22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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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서울교대 등 단톡방서 집단 성희롱 추문

[대학저널 신영경 기자] 최근 교대를 중심으로 성희롱 문제가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에 대한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제보자는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과 기타학번으로 이뤄진 남학생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 성희롱과 폭력적인 언사 등이 행해진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남학생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는 여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욕설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내용을 보면 같은 과 여학생 실명을 거론하며 성적 대상으로 농담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제보자가 공개한 카톡 캡처에는 15학번으로 명시된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특정 여학생을 심하게 욕하는데도 학생들은 웃으며 방관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말에는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삼일한’이란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내용을 접한 사람들은 예비 교사들이 나눈 이야기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충격적이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보자는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명에 나섰다.


이들 남학생은 "여성은 단순한 성적인 존재가 아닌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망각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됐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입으신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들이나 혐오 발언을 교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잘못된 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중순 서울교대에서도 성희롱 의혹이 발생했다.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돌려봤다는 내용의 고충이 접수돼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사건을 놓고 사건 관련자들의 교사 임용을 막아달란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6만 명 이상 동의를 받은 상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학생들이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우려가 큰 만큼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격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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