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밖에 없는 수상한 대학 축제, 아주자동차대학 ‘AMC 모터 페스티벌’에 반하다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04-22 1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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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연예인 초청 없이 자동차만으로 전국 1만여 관객 모으며 국내 3대 모터쇼 자리매김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2019년 5월, 아주자동차대학에서는 ‘2019 AMC 모터 페스티벌’(AJOU MOTOR COLLEGE MOTOR FESTIVAL, 이하 AMC 모터쇼)이 열렸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대학인 아주자동차대학이 개최하는 이색 행사로 튜닝차 모터쇼와 자동차대회를 겸한 자동차 페스티벌이다. AMC 모터쇼를 단순히 대학 축제로 가벼이 봐선 안된다. 단일 방문객 수로 따지면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에 이은 국내 3대 모터쇼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드리프트 대회 참가 차량(100대)과 전시되는 튜닝차량(400대) 등 총 500여 대의 차량이 선보여 차량 수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해를 거듭하며 지역을 뛰어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아주자동차대학 ‘AMC 모터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AMC 모터쇼는 지난 2011년 아주자동차대학 봄축제인 ‘배제 학술제’ 부대행사로 시작됐다. 3일간의 축제 중 단 하루 ‘튜닝 자동차 모터쇼’가 열렸는데 이 행사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AMC 모터쇼의 모태다. ‘튜닝 자동차 모터쇼’에서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인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대표브랜드사업) 교육프로그램으로 7개 전공 학생들이 공동 개발한 대학 독자모델 수제 스포츠카 시제품 품평회, 수제 스포츠카 프로토타입 공개 행사가 마련됐다.

상식 깬 역발상...
“국내 유일 자동차대학다운 축제 만들어보자”


수제스포츠카와 튜닝차 등 122대의 차량이 전시됐지만 사실 재학생 차량 39대를 겨우 수혈한 행사였다. 당시 총학생회장 박상현 씨는 “대학 축제가 연예인을 초청하고 불꽃놀이와 먹고 마시는 일에 비용을 쓰지만 우리는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과 학생회비를 그렇게 낭비할 수 없었다. 국내 유일 자동차대학 학생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학생다운 축제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맨손으로 준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씨의 말처럼 2011년 당시 아주자동차대 학생회는 수천만 원의 섭외비가 들어가는 가수초청 공연과 축제 이후 불거지는 과도한 음주와 안전사고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리고 대학 특색을 살린 건전한 대학축제를 만들어 보자며 주점도 없고, 초대가수도 없는 상식 밖 대학축제를 기획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대학축제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하지만 상식을 깬 역발상 이색 축제는 매년 5월 AMC 모터쇼라는 이름으로 9년간 이어오며 아주자동차대학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전시 · 출품 차량 수 국내 최대...9년 여정이 세상을 바꾸다


지난해 AMC 모터쇼에는 5월 1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모인 자동차 마니아와 지역주민 등 관람객 1만여 명이 다녀갔다. 하루 방문객 수로 서울모터쇼, 부산모터쇼에 이어 세번째 규모. 게다가 전시·출품 차량 수는 모터쇼 중 가장 많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서울모터쇼 전시 차량이 300대를 채 넘지 않는데 비해 AMC 모터쇼에는 드리프트 대회 참가 차량과 튜닝차량 등 총 500여 대의 차량이 선보인다.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와 동호인들 사이에서 AMC 모터쇼는 손꼽아 기다리는 연례행사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녀노소, 주한 미군을 비롯한 외국인까지 자동차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방문객이 행사장을 채운다. 학생들만의 잔치로 여겨지는 일반적인 대학축제와 결을 달리하는 AMC 모터쇼는 대학의 특성을 살린 행사로 주목받을 뿐만 아니라 인구 10만 명의 중소도시에 하루 1만 3천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는 성공을 이끌며 지역주민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2019년 AMC 모터쇼 현장을 방문한 김동일 보령시장은 “진흙으로 축제를 하겠다는 보령시 머드축제 첫 기획안도 처음에는 웃음거리였지만 결국 세계적인 축제로 성공했다”며 “자동차로 축제를 만들겠다는 아주자동차대학 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9년 여정이 이제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바람직한 대학 축제 문화 본보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하반기로 연기


지난 수년간 과도한 음주와 폭행사건이 대학가 축제 후유증으로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아주자동차대학 AMC 모터쇼에서는 9년간 어떤 사건 사고도 없었다.
1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가는 행사임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주자동차대학은 매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대학 특성을 살린 학생다운 축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바람직한 축제문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문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모아 전시하고 모터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아주자동차대학의 대표브랜드로 훌쩍 성장한 AMC 모터쇼. 입소문이 나며 학생은 물론 자동차 애호가와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장이 됐고 넓은 대학 캠퍼스가 비좁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부터는 보령시와 한국중부발전(주) 보령발전본부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모터쇼 경쟁상대라 할 국내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 오토살롱위크 조직위원회와 상호 후원할 정도로 대내외 입지를 굳혔다.
보령시 김동일 시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올 AMC 모터쇼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대학 울타리를 너머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또 한번 발돋움한 의미있는 일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올 5월 24일 열릴 예정이던 AMC 모터쇼는 하반기로 개최가 연기됐다. 아주자동차대학과 대학 학생회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반기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20년 넘게 자동차 업계의 주요 소통창구이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었던 모터쇼들이 침체기를 겪고 대신 자동차 페스티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모터쇼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자동차를 구경하고, 나아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대안으로 떠오른 자동차 페스티벌은 신차뿐 아니라 클래식 자동차, 튜닝카, 레이스카 등 다양한 장르의 자동차들이 출품되기 때문에 관람객은 훨씬 다양한 차를 보고 즐길 수 있다. 딱딱한 전시회 분위기의 모터쇼와 달리,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각종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대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이 스며 있다면 그보다 더 즐거울 수 없는 ‘축제’ 그 자체다. AMC 모터 페스티벌의 행보를 관심 갖고 지켜보며 응원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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