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국립대, 인재유출 심화…매년 자퇴생 증가

백두산 | bd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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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학생 3,000명 이상 '진학 사유' 자퇴
“수도권 이탈 현상 막기엔 역부족”…재정‧제도적 지원 필요
텅 빈 지방대학 대입박람회 모습. (사진=대학저널)
텅 빈 지역대학 대입박람회 모습. (사진=대학저널)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서울대를 제외한 지역거점국립대학들의 인재유출이 매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을 기점으로 진학 및 편입학을 사유로 대학을 그만둔 학생이 매년 증가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이 지역거점국립대학들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9월 기준 2011~2020년 지역거점대학 자퇴자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자퇴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학 및 편입학을 사유로 올해 자퇴한 학생 숫자는 900명대로 이전년도 집계보다 적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거점대학의 진학 및 편입학을 위한 자퇴자 현황을 분석해보면 2011년 2,010명을 기점으로 2012년, 2013년에 1,978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2,133명을 늘더니 2015년 2,327명, 2016년 2,509명, 2017년 2,772명, 2018년 3,121명, 2019년 3,406명으로 매해 빠르게 숫자가 증가했다.


특히, 2016년부터 매년 200명 이상씩 가파르게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 지역거점국립대학들의 인재유출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재유출로 신음하는 지역거점국립대


경북대의 경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 및 편입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 숫자가 2011년 207명이었던 경북대는 그 비율이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19년에는 8년전보다 세배 증가한 617명을 기록했다.


지역 명문 대학으로 꼽히던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부산대의 경우 진학 및 편입학 사유로 자퇴한 학생 수가 2011년 200여명이었으나 2018년 300명을 넘어 2019년에는 384명에 달했다.


전남대는 2011년 180명이었던 자퇴 학생이 2017년 이후 3년 연속 300명을 넘어섰으며, 전북대는 자퇴 학생이 2011년에는 161명이었으나 2019년 처음으로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한 지역거점국립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사제도 개편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 이탈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하면 충원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올해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인해 부산대를 비롯한 지역거점국립대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역거점국립대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나아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도 필요


지역거점국립대에 입학한 많은 학생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지역거점국립대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두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전국 39개 국립대를 지원하고 있다.


첫해 800억원이었던 예산을 지난해부터 1,500억원으로 크게 늘려 국립대의 교육‧연구 여건 등을 수도권 대학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고등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교육 혁신모델을 만들 생각”이라며 “낡은 실험‧실습 기자재와 시설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지역거점국립대 관계자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수도권 대학의 독주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라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가 실적 중심으로 예산 분배가 돼 부익부빈익빈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그로 인해 지역거점국립대로 인재유입이 되기는커녕 인재유출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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