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 아츠’, 지방대 위기 대안 될까

백두산 | bd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1-1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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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운영 유연화 수단에서 지방대 위기 해결책으로
소수 학생 대상으로 양질 교육 제공해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부상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본래 미국에서 인문학과 사회학, 기초과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이다. 사진은 한국외대 수업 모습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본래 미국에서 인문학과 사회학, 기초과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이다. 사진은 한국외대 수업 모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자유교양대학이라고도 불리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LAC)’는 미국의 석·박사 과정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학부중심대학을 말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잡스, 힐러리 클린턴 등이 다닌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이같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최근 지방대 위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서울캠퍼스 입학생에 한정해 송도캠퍼스에서 기숙 과정으로 1학년 과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형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핵심은 ‘학사운영 유연화’


최근 국내 지방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집중 현상으로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자유교양대학이라고도 불리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본래 미국에서 인문학과 사회학, 기초과학 등 교양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의 4년제 대학이다.


국내 대학들이 도입하고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미국의 시스템과 다소 다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학 전체를 교양중심대학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기초학문 분야를 토대로 응용학문 분야를 교육하도록 학사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즉 경직된 전공학과 중심주의 틀에서 벗어나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학사운영을 유연화하려는 시도다.


지난 4월 동아대는 학제간 융복합 교육과정인 리버럴 아츠전공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매 1월과 7월에 신청을 받아 연간 20명 정원으로 리버럴 아츠전공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버럴 아츠전공을 신청하고, 정해진 학점 이수와 소속 학과 졸업요건을 모두 충족한 학생은 본 전공 외에 별도의 교양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인제대는 지난 2019년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설립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이 보장되는 자기설계전공(인당글로벌리더스 전공, 통일학 전공)을 운영하며, 올해 기초학문의 전공 트랙제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대전대와 아주대, 가천대 등이 지난 2015년부터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표방하며 교양교육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왜 지방대 위기 대안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일까?’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같은 면에서 갈수록 줄고 있는 학령인구와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대의 고육지책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지방대 관계자는 “지난 2015년에 진행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최근 시도하고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이전의 변화는 교양교육 과정 확대 편성을 이끈 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사업 경쟁의 일환이었다면 최근의 변화는 지방대의 생존을 위한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방 소재 대학들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은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단과대학 단위로 하고 있는 것을 국내 종합대학들이 도입하는 것은 일종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대학들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 도입을 환영하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교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도입은 국내 대학들의 역할이 구분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전문대와 종합대(일반대) 정도로만 구분되던 국내 대학들이 전문대, 학부중심대학(리버럴 아츠 칼리지), 연구중심대학으로 변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대학의 모델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미국의 고등교육시스템은 커뮤니티 칼리지와 리버럴 아츠 칼리지, 전문교육중심대학(Professional/Special Institutes), 연구중심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자유교양대학이라고 주로 표현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4년제 학사 학위과정을 제공한다. 특정 학과로 구분돼 직업적 전문교육을 행하기 보다는 인문학과 사회학, 기초과학 분야의 학문영역을 자유롭고도 심도 깊게 학습하고, 탐구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이를 통해 보편적인 지식의 습득과 이를 활용하는 법, 지식의 창출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법 등을 배우고 경험하도록 한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전통적인 대학의 전형적 모델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학은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라는 표현에 가장 부합한다. 일반적으로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지도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학부에서 인성과 교양을 배우고 대학원에 들어가 연구를 하거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경우 적합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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