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수중통신 기술, 세계 표준 되다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2-05-25 0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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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 국제표준 지정
자연재해 예방, 자원 확보, 국방 분야 활용 기여 기대
고학림(왼쪽) 호서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가 연구팀원과 함께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을 통해 수집한 해양 정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호서대 제공
고학림(왼쪽) 호서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가 연구팀원과 함께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을 통해 수집한 해양 정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호서대 제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국내 대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25일 호서대에 따르면 고학림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주도해 개발한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공동기술위원회의 사물인터넷 분과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제표준으로 지정됐다.


호서대 수중통신 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은 육상과 달리 제약이 많은 수중통신의 각종 난제를 기지국 기반 통신을 통해 해결할 뿐 아니라 국내의 선도적 수중통신 기술이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국제표준 메인 에디터로 2015년부터 수중통신망 핵심기술 연구에 매진해 온 고 교수를 만나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에 대한 소개와 향후 활용 전망을 들었다.


-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해 육상에서와 같이 수중에 통신용 기지국을 구축해 수온과 염도, 음속 등 다양한 해저 수중정보를 육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중의 수많은 정보는 기지국과 기지국 제어국, 교환기 등을 통해 육상에 전달돼 작은 스마트폰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대학 연구실이나 안방에서도 동해 깊은 바다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육상과 달리 수중통신에는 각종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이번 국제표준 제정에 대한 의미가 더 크다.


"육상과 달리 수중에서는 통신을 위한 신호인 음파가 물을 뚫고 원하는 곳으로 전달돼야 한다. 하지만 수심이나 수온, 염도에 따르 음파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통신 단절이 일어날 여지가 크다. 이를 극복하려면 보다 큰 전력이 필요한데 깊은 수심에서는 이 또한 안정적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제정된 수중통신 기술은 기지국을 활용해 기지국을 소형화하고 통신 또한 안정적으로 함으로써 그간의 수중통신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 수중 특히 바다를 주목해 이같은 통신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해양은 무궁무진한 보고(寶庫)다. 식량과 에너지,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이제 시선을 바다로 돌리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해양 방어체계 구축 등 군사적으로도 해양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해양의 자원과 환경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먼저 바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 각 나라는 앞다퉈 소형화, 저전력의 안정적인 수중 사물인터넷(IoUT: Internet of Underwater Things) 통신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해양안전 분야 운용 시나리오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해양안전 분야 운용 시나리오

- 기지국 기반 수중 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은 상용화 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해수 온도의 급격한 변화로 전 지구적으로 닥친 재난을 묘사한 영화 ‘투머로우’를 알 것이다. 수중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면 해수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재해에 대처할 수 있다. 조류의 변화를 사전에 안내해 해양 어선이나 여객선에 운항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에 홍수가 나 양쯔강의 민물이 바다로 밀려들어 제주 양식업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 있다. 이 또한 사전에 방지하거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사적으로도 심해를 드나드는 적국이 잠수함을 탐지하는데도 쓰일 수 있다. 음파를 발산하는 노드를 소형화할 경우 소방관이나 해양구조대 대원들의 옷이나 여객선 승객들의 구명복 등에 장착하면 만일의 상황에서도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수중에서의 통신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해양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화하고 분석한다면 어떤 정보보다도 값진 미래의 자산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 수중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그간의 과정과 대학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면.


"호서대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한 ‘분산형 수중 관측 제어망 개발(2015-2021)’ 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SK텔레콤 등 7개 기관과 함께 수중통신 기술 개발에 힘써 왔다. 이를 통해 보다 넓은 해역에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의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부산 광안대교 해역에서 성능시험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이어 올해 초 국제표준 제정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우리 대학이 주관대학으로 연구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차원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서대는 융합연구센터(FRC) 사업을 통해 기초연구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런 토대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대학 내 설립된 해양IT융합기술연구소를 통해 수중통신 기술 개발과 응용, 활용에 대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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