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증상이 없다? 전문의가 말하는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6-04-08 1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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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안과 김성아 원장.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며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 안질환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아무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다,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녹내장은 ‘증상이 없는 것이 증상’이라고 불릴 만큼 초기 자각 증상이 미미하다. 시력 저하나 통증이 거의 없고, 중심 시야는 비교적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시신경 손상은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진행되며, 이 과정은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가 나타나기도 한다. 어두운 곳에서 적응이 잘되지 않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발밑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경우,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오해되기 쉽지만, 녹내장의 초기 변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야가 좁아졌다는 사실을 자각할 정도라면 이미 상당한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를 하더라도 시력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해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녹내장이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고도근시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녹내장 진단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정상 범위 안압에서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은 젊은 층에서도 발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증상이 거의 없는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압 검사뿐 아니라 시신경 상태와 시야를 함께 평가하는 정밀 검사를 통해서만 녹내장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특별한 불편이 없더라도 일정 연령 이상이거나 고도근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이 권장된다.

청안과 김성아 원장은 “녹내장은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시신경 손상은 조용히 진행된다”며 “증상이 없을 때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녹내장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는 만큼,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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