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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주 송림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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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있다. 오랫동안 누에를 키우며 가족의 삶을 지탱했던 아버지의 노동과 사랑은 작가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삶에 대한 헌사이자 감사의 기록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드리운 수많은 실과 천의 설치 작업이다. 빛을 머금은 수직의 선들은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공간을 연출하는 동시에, 누에가 뽑아내던 실을 연상시키며 아버지의 삶과 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관객은 작품 사이를 직접 걸으며 기억과 공간,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나주 산포면 예림길은 과거 ‘송림’이라 불릴 만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던 마을이다. 이후 숲은 사라지고 잠실이 들어서면서 누에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소감카페와 나주미술관이 되었다. 이제 마을 일부분이었던 농협창고가 나주시 귀농귀촌 사업으로 송림 레지던시와 송림아트센터 공간으로 바뀌어 예술촌으로 변하고 있다.
강희주 작가는 송림마을을 예술인의 마을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지난 5년간 힘든 시간을 견디었고, 그 뿌리는 아버지였다. 이제 조금씩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강희주 작가는 이번 설치 작품에서 장소가 품고 있는 역사와 자신의 가족사를 연결하며, 한 시대의 기억을 예술로 재해석했다.
전시는 단순히 아버지를 회상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부모의 희생 위에서 성장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는 감사의 마음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개인의 기억은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되고, 한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특히 설치 공간을 가득 채우는 빛과 실의 풍경은 자연과 생명, 노동과 사랑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화려한 조형미를 넘어 인간의 삶과 기억을 사유하게 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1차 설치 프로젝트가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은 7월 11일 오후 2시 송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강희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진 숲의 기억과 아버지의 꿈을 오늘의 예술로 되살린다. 《아버지의 꿈》은 한 가족의 역사이자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기억의 숲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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