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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메라 연기 변천사』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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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성영화 시대부터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기술의 진보와 발걸음을 함께해 온 ‘카메라 연기’의 역사를 통찰력 있게 꿰뚫고 있는 정주영 교수의 역작이다.
특히 한국 카메라 연기의 시작점을 소리 없는 영상에 입술을 달아주었던 초창기 ‘변사’들의 고군분투에서 찾는다. 100여 년 전 무성영화 시절, 이름 모를 변사들은 스크린 앞을 서성거리며 관객과 호흡했고, 이는 이후 연극과 영화가 결합된 연쇄극을 거쳐 발성영화라는 거대한 파도로 이어졌다.
저자는 무대연기의 습관을 걷어내고 차가운 렌즈 앞에서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육체와 음성으로 치환할 것인가에 대한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이야말로 한국 카메라 연기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안방극장 시대를 연 TV 드라마의 등장과 대중화, 그리고 전 세계가 한국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에 열광하는 ‘한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카메라 연기가 걸어온 길을 심도 있게 담아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연기 환경의 변화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모션캡처가 배우의 신체와 정신을 데이터로 환산하는 초지능 사회를 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첨단 영상 기술이 융합되는 환경에서 배우들이 마주한 새로운 과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단순히 대사를 외우고 표정을 짓는 것을 넘어, 컴퓨터 그래픽(CG)과 가상의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연기해야 하는 모션캡처 시대에는 ‘표현적 신체 연기술’, ‘감정적 공감’, 그리고 ‘반응 연기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됨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저자인 정주영 교수는 무대 위 인물의 숨결과 카메라 너머의 연기 언어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예술가다. 현재 안양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극단 ‘아리’의 부대표 겸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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