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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관리론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재난을 단순한 자연현상이나 사고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존엄성을 위협하는 공공문제로 바라보며, 재난관리의 본질과 가치, 정책과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반복되는 재난관리 실패의 원인을 조직과 기술, 매뉴얼의 부족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재난관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부족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재난관리론은 예방·대비·대응·복구라는 관리 절차에 앞서 재난관리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다. 저자는 재난관리의 최상위 목적을 인간의 존엄성 실현에 두고, 재난관리를 단순한 기술적 관리가 아닌 인간의 생명과 권리,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정책의 영역으로 재해석한다. 재난관리의 성패 역시 대응 속도나 피해 규모만이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얼마나 보호되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재난을 사회적 취약성과 제도적 선택, 정책 실패가 결합된 결과로 바라본다. 따라서 재난관리 역시 피해를 줄이는 기술적 대응을 넘어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누구를 우선 보호할 것인가,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민주성·효율성·형평성이라는 정책 가치를 중심으로 재난관리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난관리론은 크게 세 개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재난관리의 본질과 목적, 재난의 개념과 유형, 재난관리의 원칙과 법·제도, 주요 이론을 다루며 재난관리학의 철학적 토대를 정리한다. 이어 2부에서는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전 과정을 중심으로 실제 정책과 제도의 운영 방식을 살펴보며 재난관리의 이론과 실제를 연결한다.
3부에서는 협력적 재난관리, 사회적 자본, 위험인식과 위험커뮤니케이션, 재난갈등, 재난불평등, 재난리질리언스 등 현대 재난관리의 핵심 쟁점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특히 재난을 기술과 제도의 문제를 넘어 신뢰와 협력, 갈등과 불평등, 회복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로 확장해 설명함으로써 현대 재난관리 논의를 한 단계 넓힌다.
이 책의 특징은 재난관리의 과정과 제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난관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논의를 학문의 출발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재난관리철학과 재난관리과학을 함께 다루며, 인간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재난 사례와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재난관리의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설명한다.
『재난관리론』은 재난안전 분야 연구자와 실무자는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책 담당자, 공공기관 종사자, 행정학·정책학 전공자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반복되는 재난과 참사 앞에서 국가와 사회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재난관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과 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 이대웅 교수는 “재난관리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데 있다”며, 이 책이 재난관리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성찰하고, 보다 인간 중심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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