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적인 생유기화학자로서 포스텍(총장 백성기)의 제2의 도약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정성기 전 포스텍 총장이 25년간 정들었던 강단을 조용히 떠났다. 정 전 총장은 화려한 행사없이 거액의 발전기금을 내놓아 후학 사랑의 진한 감동을 주고있다.
31일 포스텍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지난 28일 교내에서 '케미컬 바이올로지(Chemical Biology)의 최근 동향' 주제의 미니 심포지엄을 가진 데 이어 학내 포스코국제관에서 동료교수, 교직원, 제자들과 함께 조촐한 퇴임기념 만찬을 갖고 학교를 떠났다.
1972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얼바나샴페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전 총장은 예일대 연구교수, 텍사스 A&M대 교수를 거쳐 포스텍 개교 당시인 1987년 화학과 교수로 부임, 화학과 주임교수,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포스텍 제3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는 1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 의욕을 불태웠다.
또 소수 정예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조기입학제와 무학과제 도입, 교육개발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로부터 4,000억원의 기금 출연을 이끌어내 대학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특히 교수 재임 시절 월급 등을 모아 총 2억2,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으며, 이날 퇴임과 함께 2억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더 내놓았다.
포스텍은 정 전 총장이 낸 발전기금으로 그의 선친 정환탁 선생의 호인 '아운(亞雲)'을 딴 세계적인 석학 초청 프로그램인 '아운강좌'와, 포스텍 박사학위 예정자 중 기초과학 분야 우수 논문을 발표한 학생에게 주는 '정성기 논문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운강좌에는 1987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장 마리 렌(Jean-Marie-Lehn) 교수, 1994년 필즈상 수상자 에핌 젤마노프(Efim Zelmanov) 교수, 199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피터 도허티(Peter Doherty) 교수 등 쟁쟁한 석학들이 초빙돼 강연하는 등 국내 권위있는 강좌로 자리잡았다.
포스텍은 정 전 총장을 명예교수로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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