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키워드는 '여성'… 여자대학에 기회"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6-07 19:07:44
  • -
  • +
  • 인쇄
서울여대 50주년 맞아 '세계여자대학 총장 포럼' 개최

1960년대까지 300여 곳에 달하던 미국 내 여자대학은 현재 약 58개로 급격히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6년 상명여자대학이 상명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이후 몇 몇 여자대학들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세계 여자대학 총장들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7일 서울여대(총장 이광자)가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 여자대학 총장 포럼에 참석한 총장들은 "여자대학만의 정체성을 살린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진 왼쪽부터 동덕여자대학교 김영래 총장, 미국 윌슨칼리지 롤나 애드먼슨 총장, 미국 애그니스스캇칼리지 엘리자베스 퀴시 총장, 이화여자대학교 김선욱 총장, 서울여자대학교 이광자 총장, 일본 소화여자대학교 마리코 반도 총장, 일본 동지사여자대학교 히루 카가 총장, 성심여자대학교 헤이지 테라나카 총장,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관(현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21세기 여자대학의 비전과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강력한 소프트 파워로 특징지워지는 21세기의 여성은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닌 사회와 전 인류를 움직이는 핵심주체"라며 "고학력 여성 인재들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강력한 힘으로 인식되면서 여성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여자대학이 여성교육의 핵심주체로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대학 고유의 철학과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면서 "이제까지와 다른 가치, 언어, 교육방법 등을 통해 여성의 강점과 장점,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독특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남녀공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자대학만의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서울여대가 1961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공동체 교육 '바롬교육'을 서울여대만의 독창적인 교육 브랜드로 소개하고, 앞으로 21세기형 공동체 기반의 학부교육 모델인 인성과 소양, 봉사와 실천이라는 3가지 핵심역량을 갖춘 플러스형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 윌슨칼리지 롤나 에드먼슨 총장은 여성지도자 교육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여자대학이 여성지도자 교육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드먼슨 총장은 "일부에서는 여성이 남녀공학 대학에서도 좋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연구는 여자대학이 여성의 포부와 성취감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명확히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여자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남녀공학 대학에서보다 확신, 학업 성장, 지도력을 나타낼 수 있는 환경을 보다 많이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성심여자대학 헤이지 테라나카 총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인 '공생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방법'에 여성이 더욱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라나카 총장은 "공생하는 인간 사회에서 여성은 타인이나 사회 약자를 보살피는 데 주저하지 않고, 이런 여성의 특성은 필요없는 경쟁을 피하고 평화로운 사회 건설에 공헌할 수 있다"면서 "여자대학의 역할은 여성에게 통치 권력을 가르치고 지도자로서의 잠재성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1970년대 이후 여성교육이 남녀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운동을 꽃피우게하는 역할을 했다면, 21세기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가치에 기반한 여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총장은 "21세기는 성장을 키워드로 하는 20세기와는 다른 방식의 가치가 요구되고 있으며, 자본에 대해서도 자연, 인간, 사회, 창의성 등이 제안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여자대학들이 강조해온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공감 능력, 경쟁보다 상호 협력 등 여성적 가치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 이어 "여자대학의 역할은 타자와 약자, 소수자에 대한 배려의식,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공감 능력에 기반해 여성을 포함한 차별받는 집단들의 고통과 빈곤, 질병 등을 극복하는 사회적 책임을 담당해야하고 여기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여성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 나라 7개 여자대학 총장들이 발표자로 참석해 여자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과 사례를 발표하고, 향후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국제적인 여자대학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연옥 정의학원 이사장과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백희영 여성가족부장관과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 영상메시지로 축사를 전했다. 또 민경찬 연세대 교수, 허숙 전 경인여대 총장, 서울여대 학생대표로 전미현 씨 등이 질의자로 나서 토론을 벌였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여대, 인제대 상계백병원과 MOU
경인여대, 전문대학 최초 무역교육인증 획득 ‘쾌거’
서울여대, 재학생·유학생 4주간 '한국학' 배운다
서울여대-서울의료원 MOU 체결
서울여대, '2011년 영양교사1급 자격연수' 실시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