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 학생 16명 가운데 한 명인 A군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학사정관제의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언론을 통해 가해 학생 상당수가 고려대와 중앙대 등 서울 유명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학사정관제의 허점 마련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입학사정관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하지만 수시모집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를 두고 대학 입학 관계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학사정관제 취지가 인성과 잠재력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것인데 학생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실제 봉사활동 여부 등을 일일이 따져보는 것은 현재의 검증 시스템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가 있지만 이번 성균관대 사태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역시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실제 성균관대 A군의 경우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봉사왕'으로 묘사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런 점이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성균관대 김윤배 입학처장도 "전문가라 하더라도 마음먹고 대학을 속이려는 학생을 골라내기는 어렵다"며 "고교 교사들이 양심에 따라 진솔하게 추천서를 써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지난 2008년 도입 당시부터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이번 사태를 통해 검증 절차의 허술함을 반드시 보완해야 될 필요성이 또 한 번 제기됐다. 고등학교와 대학은 물론 관련 교육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입학사정관제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철저한 검증시스템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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