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는 대학가의 부정, 비리 등의 뉴스로 어느덧 국민들의 심기는 불만(不滿)과 불신(不信)으로 가득 찼다. 이제는 웬만한 대학의 비리 소식이 들려와도 새삼스럽지 않게 됐다. 대학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르짖는 것도 이제 이골이 난 터. 2013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민들은 또 하나, ‘깨끗한 대학’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부정・비리로 눈초리를 받았던 대학 중 하나가 선교청대다. 지난 2월 대전지검 천안지청(지청장 김호철)은 선교청대(전 성민대) 운영 관련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선교청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2012년 6월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은 선교청대 前 총장(불구속 기소), 선교청대 前 교무처장(구속 기소), 선교청대 前 전임강사(불구속 기소) 등 총 3명을 구속, 불구속 기소했다.
또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지청장 이기석)은 교비 횡령, 국고보조금 편취, 학생모집 대가 공여 등을 이유로 포항대 A총장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관여한 교직원 6명과 포항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고교 교사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포항대는 학생 뒷거래로 더욱 충격을 줬다. 포항대 A총장과 입학처 소속 교수, 직원들이 2008년 2월 경부터 2010년 2월 경까지 고등학교 3학년 부장교사들에게 학생모집 대가로 총 2억 2840만 원을 공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
설립자의 횡령 사실도 있었다. 지난 1월 20일 교과부가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남대(학교법인 서남학원)는 설립자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교비 330억 원을 횡령했다. 이 설립자는 지난해 말 1000억 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대학가의 부정, 비리는 비단 경영 부실대와 지방 중소규모 대학만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 소재 유명대는 물론 국립대에서도 성추행, 횡령 등의 낯 뜨거운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앙대 A교수는 수년 동안 학생들을 성추행 해오다 중앙대 성폭력대책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A교수는 조사 결과 3명의 제자들에게 키스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의 행위를 강제로 시도해온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해임 조치됐다.
고려대의 경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 10개 학내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원생 성추행과 금전 착취 혐의를 받은 H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고려대는 H교수에게 지난 2월 8일자로 해임 통보했다.
또 최근 춘천지법 제1형사부는 국가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일부를 편취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도내 모 국립대 C교수의 항소를 기각했다. C 교수는 지난 2009년 9월∼2011년 6월 교과부의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연구비 지출 내역서를 허위로 작성해 2900만 원을 편취하고 17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같은 대학 B교수도 2008년 10월부터 2010년까지 15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9억여 원을 횡령했고 이 중 일부를 자신의 벤처회사 영업을 위해 공무원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학문의 전당이라고 불리우는 대학가가 부정·비리의 상아탑으로 전락해 버린 씁쓸한 현실이다. 명실상부한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신뢰와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 그 어느 때보다 대학가의 자정노력과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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