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행정 복귀? 정책전문성 강화?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4-23 11:27:17
  • -
  • +
  • 인쇄
대교협 사무총장에 이원근 새누리당 교육수석전문위원 선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서거석 전북대 총장, 이하 대교협) 차기 사무총장으로 교육부 관료 출신인 이원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교육수석전문위원(사진)이 최종 선출됐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정책전문성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과 관치행정 복귀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교협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마감된 대교협 사무총장 공개모집에는 총 8명이 지원했다. 대교협은 사무총장지원자전형위원회를 열고 8명의 후보 가운데 이원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교육수석전문위원과 이영호 서울기독대 교수를 최종 후보 2인으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리고 이날 대교협 이사회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직접비밀투표를 통해 이 위원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그렇다면 대교협 이사회에서 이 위원에게 더 많은 표를 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무엇보다 정책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위원은 경북대 일반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육학석사학위를, 동국대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비서관,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교과부 학술연구지원관·학교자율화추진관, 동북아역사재단 운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교육수석전문위원은 2012년부터 맡아왔다. 특히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는 행정고시 22회 동기다. 이에 따라 이 위원이 교육부와의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대교협 사무총장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치행정 복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위원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속돼 온 '대학교수 출신 대교협 사무총장' 계보는 일단 명맥이 끊어지게 됐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대교협의 자율권을 보장하면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김영식 한국국제대 총장이 물러난 뒤 박종렬 경북대 교수,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 황대준 성균관대 교수가 그 자리를 이어왔다.


또한 이명박 정부와 달리 현 정부의 경우 대교협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교협의 입시업무를 제3의 기관에 이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대교협에 대한 영향력과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 관료 출신을 대교협 사무총장으로 민 것 아니냐는, 이른바 '낙하산' 또는 '내정설'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대교협 차기 사무총장. 이번 선택에 대한 대학가와 사회의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바람 잘 날 없던 대교협 사무총장 선출 후폭풍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예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