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자녀에게는 사교육을 시키는 일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 따르면 최근 전국 초·중·고교 교사 6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동료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많이 시키고 있다'는 44%, '조금 시키고 있다'는 49%였다.
또한 교사들의 반 정도는 사교육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 교사가 73.3%, 30~40대가 55.3%, 50대가 41.6%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사들 상당수는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 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아는 내용이라며 집중하지 않는다'(66%)가 가장 많았고, 지나친 학습을 공부에 흥미가 없다'(61%), '늦은 귀가나 수면부족으로 조는 경우가 있다'(42%), '수업시간에 사교육 관련 숙제를 한다'(32%), '내용을 이미 아는 학생들의 대답이 수업에 방해가 된다'(19%) 등이었다.
또한 75%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서는 사교육을 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이유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망가뜨린다는 점을 가장 많이 들었다(86%).
특히 사교육 중 학원에 다니는 것이 학생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개별지도를 해 줄 수 없다는 응답이 74%, 학원의 선행학습도 학교 진도 나갈 때 효과 없다는 응답이 75%, 초등학교 단기 조기 유학의 경우도 75%의 교사들이 귀국 후 학교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사들이 학원보다는 개인 과외의 효과를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우리나라 교사들은 사교육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선행학습의 비효과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교사 자신도 학부모로서는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중적인 면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사들의 사교육 인식 실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이 노력해야 할 점, 교직 사회 차원의 대응, 사교육을 유발하는 교육 정책의 수정 등 전반적인 대안 모색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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