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과정 밖 문제출제시 불이익을 주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 공교육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발의와 관련해 주요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기본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1일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의 입학처장은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는 대학들이 지켜야하는 부분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대학이 교과과정 밖의 문제를 낸다는 것은 사교육을 받으라는 얘기와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대학의 의무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재정 제재 등과 관련해서는 법을 준수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만큼 대학이 성실히 지켜나가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서울 유명 사립대의 입학처장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교육부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를 하더라도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며 교육부 방침에 따를 것임을 밝혔다. 다만 입시정책의 경우 시점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사전에 반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은 교육부의 방침을 반영한 모의논술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안은 기본적으로는 대학의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들이 드러내놓고 지적하지는 않지만 법으로 무조건 규제하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대목도 있다. 출제 내용 평가자들이 교과과정 안의 내용인지, 교과과정 밖의 내용인지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대학에서는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실제 서울 소재 S대학의 경우 출제자들이 면접에 들어갈 때 혹시라도 대학 교재를 반입하지는 않나 철저하게 주의를 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 대학의 입학처장은 "해당 교수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문제까지 걸러내지는 못하지 않겠냐"면서 규제로 막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출제 문제에 대한 보안이 이뤄지는데다 면접의 경우 교수가 재량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는 말이다.
폭넓은 독서를 권장하면서도 교과서 밖의 지문 등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점 등도 애매한 부분이다. 교과서만을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옳은 지, 교과서와는 연관성이 없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넓혀가는 독서가 중요한 지 수험생들도 헷갈리게 할 수 있다.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해 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지식을 쌓아온 학생들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은 선발 과정에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과학 영재들끼리 경쟁하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입시만 보더라도 심층면접 등에서 고교 수준을 넘어서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유명대학 생명과학계열학부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들어간 김 모씨의 경우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0분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호메오박스 유전자', '센트럴도그마' 등 대학 수준의 문제가 나왔어도 평소에 친구들과 공부모임에서 논의했던 내용이라 막힘없이 대답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학교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동료 학생들과의 공부모임을 통해 고등학교 수준 이상으로 지식을 넓혀나갔고 그것을 입시에서 인정받았다.
공교육 정상화 법안이 발의되며 전 사회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회의 통과까지는 아직 시간은 남아 있는 상황. 대학의 현실적인 애로사항도 감안하고 창의적인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법안이 실현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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