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구조조정 추진 '몸살'

김준환 | kj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5-08 1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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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목원대, 배재대 등 학과 통폐합·정원 감축… '일방적 통보'에 구성원들 반발 확산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의 칼을 본격적으로 빼들었다. 무한경쟁시대에 생존을 위한 '결단'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두고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내부 반발과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실현할지 주목된다.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대학들은 조선대를 비롯해 목원대와 배재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학과 통폐합, 정원감축을 골자로 학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조선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15개 학과를 7개 학과로 통합하고 9개 학과 정원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학문단위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이에 앞서 조선대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난해 10월 구조개혁안을 마련, 6개월 동안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학문단위 구조개혁은 유사전공 통합 원칙에 따라 15개 학과를 7개 학과로 통합하고 계열별 하위 20% 정원 10% 감축 원칙에 따라 9개 학과 정원을 감축한다. 이번 조선대의 학과 통폐합은 △학과 간 조정을 통해 자체 통합한 학과 △대학 특성화 선도학과로 육성 예정인 학과 △전공교육과정이 40% 이상 중복된 학과 등 3가지 원칙에 기반했다.

이에 앞서 목원대는 5개 학과를 폐지하고 3개 학과를 신설하는 등 총 18개 학과를 개편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내년부터 더 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학과는 ▲독일언어문화학과 ▲프랑스문화학과 ▲스포츠산업과학부 ▲소재디자인공학과 ▲컴퓨터교육과다. 이들 학과는 지난 몇 년 간 신입생 충원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재학생들의 중도 이탈률이 높았다. 대신 목원대는 국제문화학과, 스포츠건강관리학과, 신소재화학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한다.

또한 보건의료, 융합과학 등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생명공학과 보건관리학 전공을 포함하는 의생명보건학부가 새로 출범하고 컴퓨터공학부는 융합미디어 전공을 신설, 융합컴퓨터미디어학부로 개편했다. 아울러 정보통신과학부는 스마트모바일 전공을 신설해 정보통신융합공학부로 개편했다.

배재대도 최근 2014학년도 입학정원 42명을 감축하기로 하고 56개 전공을 53개 전공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학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배재대의 학제개편안에 따르면 독일어문화학과, 프랑스어문화학과, 미디어정보사회학 등 3개 학과를 폐지하고 중소기업컨설팅학과와 사이버보안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한국어문학과로, 비주얼아트디자인학과와 미술조형디자인학과를 미술디자인학부로 각각 통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 역시 확산되는 추세다. 학교 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구성원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대는 구조개혁안이 발표되면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글로벌법학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시한 구조조정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교내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배재대 역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국문과 학생들의 반발이 심하다. 이 학과 학생들은 학내에서 학과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통폐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쪽이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배재대 한 학생은 “대학 들어와서 두 달만에 학과가 폐지되고 억울해 죽겠다. 폐지에 대한 통보도 일방적이고 학생들과의 회의도 없이 진행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배재대 관계자는 “국문과의 경우 흡수통합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문제될 게 없다”면서 “교무위원회 통과를 거쳐 대학평의원회에서 구조조정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다시 불이 붙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 대학으로서는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선의의 희생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들이 학내 반발과 갈등을 극복하고 구조조정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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