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입원서대행업체 수험생 정보로 장사(?)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7-19 16:57:14
  • -
  • +
  • 인쇄
서울 A 전문대, 원서접수대행업체에 입시홍보 위탁용역
수험생 학생부·수능성적,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 전용 의혹

▲서울 A 전문대학이 지난 15일 대입원서접수대행업체에 요청한 입시홍보 요청 제안서 내용.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DB를 전용한 의혹이 일 전망이다.
대입 원서접수 대행업체가 원서접수 대행을 통해 얻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개인정보를 상업적인 용도로 전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의 A 전문대학은 지난 15일 학교 홈페이지에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 입시홍보 위탁용역'이라는 입찰공고를 냈다.


이 입찰공고는 2014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홍보를 대신 해 줄 업체를 선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예산은 2억 여 원으로 입찰 참여 대상자를 올해 대학별 신입생 수시 및 정시 모집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업체로 한정해 놓고 있다.특히 발주처인 대학 측은 입찰참가자격으로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타깃마케팅이 가능한 업체로 제한했다.


수험생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법도 명시했다.


대학 측이 업체에 활용을 요구한 수험생 데이터베이스는 ▲2013학년도 현재 수도권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 자료 ▲학생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이메일 주소 등 인적사항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A대학 지원 희망 여부, 전문대 지원 희망 여부) 등이다.


이 대학은 입찰 제안요청서를 통해 입찰 참가 업체가 위와 같은 수험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대학이 요구하는 타깃을 추출하고 대상 수험생들에게 이메일, SMS, DM 등을 발송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 공고에 낙찰된 원서접수대행 업체는 이 대학 신입생 모집 기간인 오는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수험생 핸드폰 문자메시지 12만 건, 이메일 6만 건, DM 8천 건을 발송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학은 지난해 입시때도 똑같은 내용의 홍보대행 입찰공고를 냈고, 원서접수대행 업체가 선정돼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수년 간 원서접수대행 업체 두 곳과 번갈아가며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입원서접수 대행업체가 이처럼 수험생들의 개인정보를 원서접수 대행 이외의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한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대입원서접수대행 업체는 진학사와 유웨이 등 2 곳이다. 2009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 사교육업체가 수험생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원서접수 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이 직접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원서접수대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수백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관련 예산이 반려되는 등 대교협의 원서접수대행은 유야무야 됐었다.


대신 업체 두 곳은 원서접수대행업무만을 따로 떼어내 법인을 분리한 뒤 수험생정보 활용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대교협이 지정한 업체로부터 1년에 한 번 씩 수험생 개인정보의 전용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다.


이때문에 원서접수대행업체가 수험생 개인정보를 유출해 활용한다는 의혹은 사그라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수험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입시홍보대행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수험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공통원서접수시스템 구축 반드시 필요하다"
대입원서접수 대행업체들 왜 이러나?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