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일변도의 평가방식 바뀌어야"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0-23 1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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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른 대학 10곳안에 들었다. 이 총장은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 계획이다. 먼저 올해부터 운동장 지하를 개발해 주차시설과 함께 학생 서비스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또 240명 수용 규모의 ‘스튜디오형 기숙사’는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난 7월 전문대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2017년까지 특성화 전문대 100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대학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도록 하고, 취업률도 80%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역으로 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이나 학과는 없애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학가는 혼란스럽다. 가장 큰 관심사는 특성화 대학을 선정하는 평가 기준이지만 ‘주력계열 70%’ 이상인 대학이 유리하다는 것 외엔 드러난 게 없다. 정부는 당장 내년에 70개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지만, 대학가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30개 안팎의 대학만 선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전문대 최대 관심사가 된 특성화 전문대 사업에 대해 현직 전문대학 총장의 견해를 들어본다. 인터뷰이는 이남식 계원예술대 총장이다.


“학령인구 감소… ‘특성화 전문대 100곳 육성 = 전문대학 구조조정’ 옳다”


특성화 전문대 100곳 육성 사업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때문이다. 2018년엔 고등학교 졸업자가 대학 전체 모집정원보다 1만 명이나 적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통계대로라면 종합대와 전문대를 통틀어 입학정원 1천명인 대학 10곳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학 졸업자와 산업계 인력 수요가 들어맞지 않는 ‘미스매칭’ 현상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대의 특성화 강화와 대학 구조조정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이남식 계원예대 총장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살아남으라는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적자생존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2017년 정도 되면 전부 다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하다.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러나 특성화 전문대 100곳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했다. 이 총장은 “현행 방식대로 한다면 취업률이 아주 높은 보건계열이나 이미 특성화되어 취업률이 100% 가까이 되는 특정 대학이 선정될 것”이라며 “괴변 같지만 이들 대학에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 돈을 들여도 취업률이 더 오를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정부재정지원사업의 대학 평가 방식을 보면, 이번에도 취업률 위주의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정부가 이번 전문대 육성 방안을 내놓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직업전문교육을 강화해 청년실업 해소 등 정부의 취업목표 달성에 전문대가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 예술작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취업 하라고 해야 하나”


이 총장은 스스로 자신의 말을 ‘괴변같지 않느냐’고 했지만, 취업률 일변도의 평가 방식은 안 된다는 강한 확신에 찬 표정과 말투를 드러냈다. 이 총장은 “오히려 산업현장에서 목말라하는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예컨대 간호과 같은 곳은 이미 정원이 정해져있고 결국은 분야 때문에 취업이 잘되는 거지, 특별히 교육을 잘해서 취업이 잘된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간호과를 평가할 때 취업률보다는 교육의 질이 얼마만큼 높은지가 더 중요하고, 이런 내용이 평가 지표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장은 특성화 대학 선정 방식에 대해 두 가지를 제언했다. 우선대학을 분류해 비교 가능한 대학끼리 묶어 평가하자고 했다. 예컨대 보건대와 예술대를 취업률로 줄을 세우는 건 귤과 사과를 놓고 어느 게 더 맛있는지 비교하는 것처럼 비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 줄 곳 지적돼왔던 문제고 점차 개선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취업률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을 균형적으로 평가지표에 넣어야 한다는 것. 이 총장은 계원예대 사례를 들면서 ‘진로 성취도’를 대학 평가 지표로 제안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교육도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다. 독립 예술작가가 되길 원하는 학생에게 취업을 하라고 등 떠밀게 하는 정책은 비교육적이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뭘 원하는지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계원예대 재학생들에게 물어보니 55%가 취업을, 18%가 해외유학을, 17%가 4년제 대학 편입학을 원했고, 10%는 독립 예술작가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지금의 평가방식대로 한다면, 우리대학은 독립 예술작가가 되길 원하는 학생과 해외유학을 원하는 학생에게 취업하기를 강요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 일답



지난 7월 전문대 육성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특성화 대학 100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총평한다면.


“정부의 생각은 전문대 교육과정을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성화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분야별 특성화가 될 수도 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살아남으라는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적자생존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본다.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라는 생각이다. (이대로 가면)2017년 정도 되면 전부 다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하다. 방향은 맞다고 본다.”


특성화 대학 선정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 대학마다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분야의 특성화보다는 교육방식의 특성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현장중심의 교육이라든가 맞춤형 교육으로 특성화가 가능하다. 그렇게하려면 학내 모든 시스템과 교수 역량이 산업현장과 밀착도가 높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분야가 다양하더라도 특성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선정 방법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현행 방식대로 한다면, 취업률이 아주 높은 보건계열이나 이미 특성화되어 취업률이 100% 가까이 되는 특정 대학이 선정된다. 괴변 같지만 이들 대학에 정부가 지원해주는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정부 돈이 들어간다고 취업률이 더 높아지지도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산업현장에서 목말라하는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컨대 간호과 같은 곳은 이미 정원이 정해져있고 결국은 분야 때문에 취업이 잘되는 거지, 특별히 잘해서 취업이 잘된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특성화 대학을 어떻게 선정해야 하나.


“적어도 분야를 좀 나눠서 경쟁을 시키는 것이 공정하다. 성격이 서로 다른 대학을 똑같이 비교 평가하는 것은 문제다. 또 평가 지표에서는 그동안 취업률 일변도였다. 그것 외에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을 균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느냐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다. 55%가 취업이 목표고, 18%는 해외유학, 17%는 4년제 대학 편입학을 원하고, 10%는 독립 예술작가가 되기를 원한다. 이런 다양한 수요가 있고 거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형태의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자 원하는 게 뭐였고 원하는 길로 갔느냐 이걸 따져야 된다. 취업률 올리겠다고 취업하는 게 싫다고 하는 놈을 끌어다가 취업시키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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