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 도입 등 유독 변동사항이 많았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7일 마무리됐다. 그렇다면 이번 수능은 어떻게 출제됐을까? <대학저널>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의 '2014 수능 분석 자료'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봤다.
<국어 영역>
-난이도는 어땠나.
"2014 수능 국어 영역은 상당히 쉽게 출제된 작년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려웠다. A형에 비해 B형이 약간 어렵게 출제됐으나 시험을 치르는 집단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각 집단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A형의 경우는 지난 9월보다는 약간 쉬울 것으로 보이고, B형의 경우는 9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1등급 추정 점수는 A형은 9월과 동일한 95점, B형은 9월보다 약간 낮은 96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EBS 연계성은.
"큰 흐름에서는 정부가 밝힌 화법, 작문, 문법에서부터 문학, 비문학에 이르기까지 EBS 교재의 제시문을 활용했다. 그러나 문학 작품과 독서 제재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들이 보이고 연계된 경우라도 문학의 경우 EBS 교재 외의 부분을 출제하거나, 독서 제재의 경우 원래의 제시문을 많이 변형·출제했다.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교재의 현대시와 현대소설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이 활용됐고 비문학의 경우에도 지문의 주제 의식은 살아 있으나 중심 내용을 많이 변형, 수험생들이 보기에 낯선 느낌을 준 상태로 출제했다."
-A형과 B형 문제 구성상의 특징과 특이 문제라면.
"A형과 B형 문제 구성상의 큰 차이는 B형의 16번과 17, 18번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없다. A형과 B형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작품은 이상의 <권태>, 고전시가 세트이고 독서제재는 사회 영역이다. 단 A형과 B형의 차이는 독서 지문이 A형에서 배제됐다는 점이다. 특이 문제로는 A형의 경우 기술 영역 30번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활용,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가 특이했다. B형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정보량이 많은 지문들이 선정됐다. 특이한 문제로는 21번의 핵심어를 활용해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항, 33번의 작품의 특성을 활용해 공간을 이해하는 문항이라고 생각한다."
<수학 영역>
-난이도는.
"수학 A, B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A형은 그동안 출제되던 문제들로 구성돼 있으나 인문계 학생들로서는 어렵게 느껴질 만한 문제가 2~3문제 정도 출제됐다. 수학 B형은 9월 모의평가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 수능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몇 문제 있어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등급 추정 점수는 A형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92점, B형의 경우 작년보다 하락한 91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형과 B형의 차이와 특이 문제는.
"수학 A형에는 도형을 활용한 무한등비급수 문제(17번), 행렬의 합답형 문제(19번), 지표와 가수의 성질을 사용하는 문제(20번), 새로운 함수를 만들어 그 함수의 미분가능성을 묻는 문제(21번), 지수함수의 그래프에서 격자점의 개수를 세는 문제(30번)가 어려웠고 수학 B형에서는 삼각함수의 그래프를 활용한 수열의 극한 문제(18번), 벡터의 정사영 길이 문제 (29번), 함수의 특징을 주고 함수를 구성하게 하는 문제(30번)가 어려웠다. 또한 올해 새로 시도된 세트형 문제는 연결된 개념을 심화, 묻기보다는 공통 소재를 사용하는 다른 문제로 출제됐다. 이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같은 스타일의 출제여서 세트형 문제라는 형식 자체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영역>
-난이도는.
"A형과 B형은 난이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쉬운 A형의 난이도는 어려운 B형의 70% 수준이었다. B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 하지만 B형을 보는 학생들이 영어에 강한 집단임을 고려하면, 1등급 기준 점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1점 정도 올라갈 수 있겠다. A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이었다."
-EBS 연계성은.
"EBS와의 연계 비율은 전체적으로 70% 수준으로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문을 있는 그대로 출제한 것이 아니라 유형에 맞게 지문이 편집돼 학생들이 연계성을 체감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었다. 또한 EBS에서 수업 시간에 주로 다뤘을 난이도 있는 지문이 아니라 약간은 가볍게 다뤘을 지문들이 출제된 면이 있어 모의평가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EBS와의 연계성을 많이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A형과 B형 문제 구성상의 차이와 특이 문제는.
"A형과 B형은 총 어휘 수, 지문당 단어 수, 구문의 복잡도, 지문 이해의 난이도, 문항 유형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A형은 실용영어, B형은 기초 학술영어 중심의 소재와 지문이 주로 출제됐다. A형과 B형의 공통 문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한 17문항이 출제됐다. 지난 수능에는 없었던 듣기 영역의 대표적 신유형은 '짧은 대화에 응답' 유형과 '세트 문항(1담화 2문항)' 유형이다. 읽기 영역에서는 비교적 쉬운 유형인 '내용일치/불일치'가 A형에서 4문항, B형에서는 2문항이 출제됐다. 상위권 변별을 위해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빈칸 추론'은 A형에서는 3문항, B형에는 6문항이 출제돼 A형과 B형 간 적정 수준차를 뒀다. B형 빈칸추론의 경우 의도적인 청각적 오류를 다룬 34번과 과학적 의사소통과 인문적 의사소통의 상이점을 논의한 35번의 경우 수험생들이 다루기에 대단히 까다로운 주제라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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