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울대 이사회는 성낙인을 고집했나?

부미현 | bm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07-11 14: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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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교수협 등 해명 요구에 묵묵부답···의혹 증폭

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가 총장 선출과 관련된 내홍을 겪으면서 이사회가 총추위의 결정을 뒤집는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2위 총장후보자인 성낙인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적극적인 해명이 없기 때문.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설명만으로는 수개월에 걸친 교직원 정책평가와 총추위 평가 결과를 뒤엎기에 부족하다는 게 서울대 구성원들의 얘기다.


사실, 성낙인 교수와 오세정 교수는 모두 차기 총장으로 손색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미 이전 총장 선거에서 오연천 현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들며 자격을 검증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 둘의 경력을 찬찬히 살펴보면 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대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재정 지원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자에 좀 더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해볼 수 있다.


먼저 성 교수의 경력을 살펴보면 경기고,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2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영남대 법대 교수로 부임, 1999년에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고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비롯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법무부 법교육연구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과 교수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대 교수 양성평등 충원에 관한 발전방향을 총괄하기도 했다.


오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 자연과학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 활동으로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물리학회 초대 교육위원장, 대통령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대학 및 초중등 과학교육 진흥을 위한 정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2003년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선정하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자’로 뽑힌 바 있다.


이처럼 두 후보 모두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력을 갖추고 있다. 단, 대외 활동 반경을 두고 보았을 때 성 교수가 입법·사법·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점이 두드러진다. 때문에 이같은 점이 신임 총장으로 낙점되는 데 크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성 교수가 '위원장 후보'라 불릴 만큼 높은 대외인지도와 정·관계인맥을 갖춘 점이 이사회가 무리수를 두며 오 교수를 제치고 선택하게 한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서울대 홍보실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내홍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백지화한 결정을 내린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총장이 이끌어갈 서울대의 앞날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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