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 일방적인 개편 '논란'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2-27 16: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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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중앙대 학사구조 개편안 등 논란 확산

교육부의 2015년 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이에 대한 대학들의 대처가 구성원을 고려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대표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는 27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이전되는 학과의 학생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의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운위는 "학칙 개정안 논의를 위한 대학평의원회가 열리기 불과 16시간 전에서야 구조 개혁안을 통보받았다"며 "이는 명백한 재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은 결국 학교 측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학과의 정원을 서서히 줄이거나 폐지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기존 6개 학과와 새로운 1개 학과로 이뤄진 신산업융합대학을 2016학년도부터 신설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지난 25일 사전 공고한 바 있다. 이전되는 학과는 의류학과, 국제사무학과, 체육과학부(스포츠과학전공·글로벌스포츠산업전공), 식품영양학과, 보건관리학과 등 6개로, 대체로 취업률이 낮은 학과다. 학칙 개정안은 다음 달에 교무회의와 법인 이사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하게 된다.


▶중앙대가 2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서울캠퍼스에서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김누리(독어독문학과,오른쪽)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교수 대표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이 간담회장으로 들어와 이번 개편이 교수,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밀실 개편'이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는 지난 26일 내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내용의 학사구조 개편안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중앙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예 학과 자체를 없애고 교수와 학생이 단과대학 내 소속되는 식으로 학사구조가 바뀌는 것. 이같은 형식은 학과 간의 장벽이 사라지고 단과대학 차원에서 유망전공을 신설하거나 전공을 융합하는 일이 쉬워진다는 게 중앙대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 수요가 있는 전공만 활성화 되고 일명 ‘취업이 잘 안되는’ 학과들은 학생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실제로 중앙대는 이날 “공학계열은 27만7000명이 부족한데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에서는 19만5000명이 과다공급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대부분 대학생들이 학과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재학생이 1년반동안 진로 탐색을 한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학생 중심의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앙대 교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교수들은 개편안을 시행할 경우 여러 문제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학교 측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


김누리(독어독문학과 교수) 중앙대 비대위원장은 "밀실에서 소수 교수가 음모적으로 진행한, 학문에 대한 쿠데타"라며 "학교 측의 학과제 폐지 일방 통보는 학문의 자유를 위배하는 행위며 한국에서 기업이 대학을 장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앞서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성적 평가 방식을 기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거나 졸업유예 제도를 없애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기본계획'을 의식한 일방적 변경"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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