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평가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학구조개혁평가 하위 등급 대학들은 여전히 내홍과 수습의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내 갈등이 깊어지며 극심한 내홍을 겪는 대학들이 있는 반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대학들도 있는 것.
교육부는 지난 8월 31일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폭 정원감축과 교육부 제재 대상에 오른 하위 등급(D-등급+E등급) 대학에는 4년제 대학의 경우 강남대·경주대·극동대·상지대·세한대·수원대·영동대·청주대·호원대·한영신학대(이상 D-등급)와 대구외국어대·루터대·서남대·서울기독대·신경대·한중대(이상 E등급)가 포함됐다. 또한 전문대학에서는 김포대·농협대·목포과학대·여주대·서일대·성덕대·세경대·송곡대·송호대·수원과학대·상지영서대·천안연암대·충북도립대·한영대(이상 D-등급)와 강원도립대·광양보건대·대구미래대·동아인재대·서정대·영남외국어대·웅지세무대(이상 E등급)가 포함됐다.

현재 내홍이 극심한 대학은 상지대다. 특히 상지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수시모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지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500명 모집에 4085명이 지원, 2.7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2015학년도 수시모집(3.5대 1)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지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상지대 총학생회는 무기한 수업 거부안을 의결한 뒤 지난 15일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현재 상지대 총학생회는 △총장 이하 보직 교수 총 사퇴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구성원 부당 징계 철회 △상지학원 이사 전원 사퇴 △교육부 재감사 및 임시이사 파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현규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은 21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촉구했다. 이 총장직무대행은 "수업 거부가 장기화된다면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면서 "학생 여러분은 강의실로 돌아가 학문연구와 인격도야에 힘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후폭풍이 김윤배 전 총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회와 황신모 현 총장의 갈등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황 총장의 폭로 이후다. 황 총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청주대 전 총장(현 청석학원 이사)으로부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총장직을 자진사퇴해 달라는 압력을 받았다"며 "대학의 민주화와 청주대의 미래 발전을 위해 (총장직 자진사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총장은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수행했기 때문에 2014년 12월 25일부터 업무를 개시한 제가 준비할 시간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이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평가 실적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 이사회는 "청주대는 2년 연속 부실대학 판정을 받으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면서 정상화는 요원한 실정"이라며 "황신모 총장이 부실대학 지정에 따른 책임보다는 이를 회피하고 자기합리화하는 데 급급하면서 총학생회가 총장 불신임 투표까지 결행키로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또한 청주대 이사회는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작금의 사태를 수수방관할 수 없어 조속히 학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황 총장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했다"며 "황 총장이 이성적인 선택을 한 뒤 교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학교발전에 매진해 주기를 바라며,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바라보면서 조만간 합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원도립대학과 광양보건대 등은 대학구조개혁평가 수습과 학교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강원도립대학은 지난 2일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대학구조개혁평가 분과, 내부역량강화 분과, 지역사회협력 분과)를 구성한 뒤 21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강원도립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3개 분과별로 주요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대학구조개혁평가 시 평가점수가 낮은 항목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대학 여건과 특성에 맞는 행정시스템 및 교육서비스 개선 등의 내부역량 강화방안,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대학운영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후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한 광양보건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학교 정상화에 대한 협조 의사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광양보건대 관계자는 "지난 12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김무성 대표 지지자들이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 초청 인사로 참석한 노영복 광양보건대 총장을 만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학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노 총장을 격려했다"며 "김무성 대표는 노 총장의 대학 혁신과제 추진을 지지하며 대학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광양보건대의) 건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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