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와 함께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24시’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는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의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수험생과 학부모의 대입 준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10월호에서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이후 10월과 11월에 시행될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논술전형 답안 작성 상담사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입니다.
Q: 지난 6월 <대학저널>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지상중계를 통해 논술전형 상담을 받은 학생입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을 고려, 논술전형에 응시하려고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대학을 결정하고 원서접수를 마쳤다면 이제 남은 것은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중점적으로 풀어보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특히, 모의논술은 대학 논술 출제위원들이 참여해 문제를 구성하므로 당해 연도의 논술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논술 관련 자료를 활용하세요.
Q: 대학 홈페이지에서 논술 기출문제를 내려받아 풀어봤습니다. 막상 논술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어 걱정입니다.

A: 대학에서는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사고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즉 대학 논술은 글짓기, 글쓰기 시험이 아닙니다. 대학에서는 입학 후 전공서적에 대한 독해와 이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독해력, 논증력, 표현력, 창의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논술시험입니다. 대학에서 이러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면 여러분은 해당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면 됩니다.
첫째 독해력은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독해력은 가장 기본이며 표준화된 정답이 있습니다. 각각의 제시문을 읽고 각각에서 글쓴이의 주장을 찾고 여기에서 공통된 주장을 찾으면 됩니다. 실제 기출문제의 모범답안을 살펴보기 전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제시문을 읽고 주제를 정리해 보세요. 아까 표준화된 답이 있다고 한 것처럼 모범답안을 통해 해당 주제 또는 키워드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채점하듯이 비교해 보세요. 그러면 나의 독해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연습으로 보완할 수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논증력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 입증하는 능력입니다. 논(論)이라 하면 주장하는 것, 증(證)이라 하면 내 주장을 입증시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주장을 구성하고 적절한 예나 인용을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술 답안을 채점하다 보면 사교육 입시기관에서 훈련받은 것처럼 비슷한 예시를 들어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형화된 답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원을 다니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입증하는 근거를 제시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표현력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두괄식, 미괄식 중 논증을 표현하는 방식의 경우 절대적으로 두괄식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장을 쓰고 주장을 입증하는 글의 형식인 두괄식 답안은 읽는 입장에서 주장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입증하는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괄식으로 예나 인용을 통해 입증하는 근거를 써내려간 후 마지막에 주장을 펼치면 이 주장이 앞에 쓴 내용과 일치하는지 다시 올라가서 봐야 합니다. 때문에 평가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 있어 미괄식은 좋은 구성이 아닙니다.
또한 단문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은 단문, 복문, 중문 등으로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소설을 읽을 때는 쉽게 넘어가는데 전문서적은 읽으면서 지치는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소설이 쉽게 읽히는 까닭은 단문으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평가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핵심을 담은 주제 문장을 작성하고,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술전형 답안 작성, 이제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각각의 제시문 주제를 찾고 공통된 주제 찾기!, 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했다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예시, 인용을 통해 입증하기!, 두괄식·단문 중심으로 짧고 분명하게 답안 작성하기!
Q: 말씀해주신 대로 기출문제의 답안을 작성해 보니 대학에서 제시한 모범답안과 비슷하면서도 저만의 주장을 펼칠 수 있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답안 작성 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A: 대학에서는 전체적으로 답안을 읽고 글을 잘 쓰면 몇 점, 못 쓰면 몇 점으로 채점하지 않습니다. 논술 채점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단계별로 자세한 채점 기준을 바탕으로 채점을 실시합니다. 그러므로 단순 글짓기 시험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하세요.
1) 제시문 내용에 근거한 답안 작성하기
논술 시험지를 처음 받고 드는 생각은 ‘어렵다’, ‘처음 보는 글인데 답안을 어떻게 쓰지?’입니다. 제시문의 출처나 저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설사 어디선가 읽고 준비했던 제시문일지라도 ‘나 이거 읽어 봤는데, 이런 글이었지’라고 단정하고 암기한 지식에 의존해 답안을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제시문일지라도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 관계에 따라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문제의도와 상관없는 자기주장을 전개하지 않기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문제와 상관없이 자신이 준비한 답을 전개하는 경우입니다. 답안 작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문제의 출제 의도는 하나입니다. 문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시험보기 전에 ‘이미 어떤 문제가 나오든, 나는 이런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겠다’라고 준비해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보통 학원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의 특징입니다. 이렇게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제시문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같거나 서로 다른 의미를 비교, 분석, 비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제시문들 사이의 연관관계에 근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지나치게 긴 도입부와 결론을 작성하지 않기
요즘은 논술 문제를 2~3개 정도 출제합니다. 문제가 하나이면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3개의 짧은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는 본론 중심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론과 결론은 짧게 쓰고, 본론 위주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복잡한 문장과 문단구성은 피하기
핵심을 담은 주제 문장을 작성하고 이를 입증하는 전개를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문 중심의 두괄식 답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5) 제시문 문장 그대로 옮기거나 부적절한 인용 피하기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 한, 두 개를 찾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쓴이의 주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풀어 써 자신만의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어려운 사례, 대중적으로 읽히는 책들의 인용은 독창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데 좋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운 사례나 인용으로 암기식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인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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