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이 확정된 가운데 대학 교수들이 연이어 집필 거부를 선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행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2011년 검정 교과서로 변경된 뒤 6년 만에 국정으로 회귀한다.
앞으로 교육부는 행정예고 기간(20일)을 거쳐 다음달 초경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고시할 계획이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과서 '집필진 및 교과용 도서 편안심의회'를 구성, 집필 작업·감수·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진행한 뒤 2017년 3월부터 국정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확정된 뒤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대학교수들이 한국사 교과서 집필 거부를 연이어 선언하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대학 교수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이전부터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지난 13일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와 경희대 교수들도 집필 거부에 합류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전원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22인의 교수들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향후 진행될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새로 만들어질 국정 교과서는 '올바른 한국사 교과서'가 아니라 '편향된 교과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날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은 성명을 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면서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본격적인 시행 이전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부가 어떤 해법을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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