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丙申년도 어느덧 세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2월 4일 입춘을 지나 3월 5일 경칩을 지나면서 辛卯월로 접어들었습니다. 꽃샘추위도 있겠지만 바야흐로 봄에 들어가는 때로, 만물이 겨울 동안에 움츠러들었던 몸을 쭉 펴면서 기지개를 피는 시기입니다. 이러할 때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춘곤증입니다.
춘곤증이란 말 그대로 봄에 느끼는 피곤입니다. 겨울의 긴 밤에 익숙해져 있다가, 낮이 점점 길어져 활동량이 늘어나고 새로운 학년이 되어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면서 새로운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피곤도 늘어납니다. 이러한 피곤이 일반적인 나른함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낮 시간에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 졸음이 쏟아져서 도저히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 치료가 필요한 춘곤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잠을 자지 않으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소화도 되지 않으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스트레스 상태에서 동물들이 털갈이 하듯, 인체도 적응하게 되는데 대부분 1-2주 정도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 지속된다면 신체적으로 다른 질환이 있지 않은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춘곤증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입니다. 밤 시간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났는데도 점심시간쯤에 졸리다고 한다면, 규칙적으로 15분 내외로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신체를 활성화시켜서 춘곤증을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너무 길게 낮잠을 자게 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야간에 수면에 들기 어려워져 결국 야간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그에 따라 낮 시간의 졸리움이 더 심해지게 되는 악순환에 들어가게 되니 낮잠은 되도록 짧게 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잔 이후에는 다시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짧게나마 맨손체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손끝, 발끝까지 기운이 퍼지게 하여 신체활력을 주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가 약해졌을 때, 식후 기절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평상시에 비위가 약하고 입맛이 예민하며 식사하면 화장실을 가고 싶은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봄에 신체적으로 무리를 하게 되면 입맛이 떨어져서 먹는 것이 부실해지기 쉽고, 먹는 게 부실하면 기운이 더욱 떨어져서 춘곤증이 심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과 과음을 삼가는 것이 춘곤증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합니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춘곤증의 극복을 위해서는 봄나물을 많이 권합니다. 봄나물은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음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주게 되고 비위의 기운도 북돋는 것입니다. 잘 먹게 되면 피로를 가시게 하고 입맛도 돋우는 작용을 합니다. 냉이, 달래, 돌나물, 취나물 등의 봄나물을 비빔밥이나 된장찌개 등에 넣어 먹으면 봄철 나른함을 가시게 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관리와 스트레칭, 음식조절을 지속하는데도 2주가 지나도록 춘곤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신체적인 질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