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 변경 두고 대학 vs 지역사회 '갈등'

유제민 | yj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3-08 13: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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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 U1(유원)대로 교명 변경 추진
지역명 배제에 지역사회 강력 반발

교명 변경을 두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영동대학교가 U1(유원)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자 지역명이 배제된 교명에 지역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영동대는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U1(유원)대로의 교명 변경을 신청했다. U1에서 'U'는 United(통합)와 University(대학)의 앞글자이며 '1'은 최고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9일 영동대의 교명 변경을 승인했다.


그러나 영동대는 영동군 지역사회가 교명 변경에 거세게 반대하자 교명 변경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특히 영동대가 위치한 영동군의 경우 교명 변경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조직했다. '영동대가 교명을 바꾸는 것은 배신 행위'라는 게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이는 영동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영동군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 실제 영동군에서는 각종 시설비 등으로 약 150억 원을 영동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영동대가 영동이라는 지역명을 교명에서 제외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동군의회는 8일 열린 238회 임시회에서 '영동대 교명 변경에 따른 영동군의회 입장'을 발표한 뒤 "1994년 설립한 영동대는 영동군민 모두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학교로서 35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은 우리 군 최대의 인적자원이자 지난 20여 년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영동대는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영동군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교육부에 교명 변경 신청을 해 지난 2월 사립대학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영동군민은 영동대에서 추진하는 교명 변경에 참담하고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교명 변경 저지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반대 이유는 영동대의 아산 제2캠퍼스다. 영동대는 2010년 11월 경 교육부로부터 아산 캠퍼스 조성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IT학부 등 6개 학과를 아산 캠퍼스로 이전해 올해부터 운영하게 됐다. 영동군 일부 주민들은 "아산에 제2캠퍼스를 만들고 교명까지 변경한 것은 추후에 본교를 아예 아산으로 옮기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영동대는 3월부터 새 교명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대신 "교명 변경 전 지역사회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겠다"며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영동대 관계자는 "총장님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지역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동대 입장에서는 교명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교명 변경의 계기는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영동대는 당시 컨설팅 과정에서 '교명 변경을 통한 이미지 개선'을 권고받았다. 이에 영동대는 아산 캠퍼스 개교 등의 이슈와 맞물려 교명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이면에는 교명 변경을 통해 대학의 이미지 개선을 꾀하겠다는 복안도 예상된다.


교명 변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영동대와 지역사회.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영동대의 교명 변경이 무산될지, 아니면 영동대의 의도대로 교명변경이 성사될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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