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만으로 성적 산출 '찬반'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4-04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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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훈령 일부 개정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필요 시 수행평가만으로 평가
교총, 좋은교사운동 설문조사 실시···교사들 상반된 입장

앞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필요에 따라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교사가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기능·태도 등을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방식)만으로 성적 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교사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또한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자유학기제 활동 내용이 반영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17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정책·제도·계획 수립·시행이나 변경 시 국민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개정 내용을 예고하는 것)한 뒤 4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 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것에 맞춰 학생부에 '자유학기 활동 이수 상황' 기재란이 신설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이수 상황이 학생부에 기재된다.


특히 개정안은 수행평가 확대 계획도 담고 있다. 즉 교육부는 교수·학습방법 개선과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수행평가를 포함한 과정 중심 평가를 강화하되 학교급·과목별 특성을 고려, 점진적·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과목 특성과 수업활동과 연계해 필요 시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전문교과 실기과목과 보통교과 체육·예술 교과(군) 가운데 실기 위주 평가가 이뤄질 때 수행평가만으로 성적 산출이 가능하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학생부가 제대로 작성될 수 있도록 '학생부 기재요령'을 4월 중 배포해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현장 교원(교사)의 학생부 기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지원청 핵심 교원과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에 대해 교원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

우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직무대행 박찬수·이하 교총)가 지난 3월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 등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필평가 없이 서술형·논술형·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초등학교 교원만 '찬성(55.3%)·반대(40.8%)'로 찬성 비율이 높았으며 중학교 교원(찬성 36.8%·반대 61.0%)과 고등학교 교원(찬성 32.3%·반대 66.3%)의 경우 반대 비율이 높았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교원들은 결과 위주에서 학습과정 중심으로 전환, 학생 평가 부담 완화, 학교와 교사의 평가권과 자율성 확대라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기준 마련 등 학교 현장의 준비가 안 돼 있는 데다 여전히 수능 등 입시체계가 상대평가 방식의 지필고사로 치러지는 현실에서 갑작스런 평가방식 변경은 학교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은 "현장 교원의 의견이 나온 만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학교현장 준비 부족 등 현실을 고려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 마련 없이 수행평가 등의 확대를 강요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학교 자율권을 보장하고 수능 등 대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좋은교사운동이 전국 초·중·고 교원 105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수행평가만으로 성적 산출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교사의 62.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찬성 비율은 초등학교 68.1%, 중학교 61.6%, 고등학교 52.0%였다. 또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할 경우 현재 여건에서 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초등학교 70.0%, 중학교 64.3%, 고등학교 42.7%였다.


(사)좋은교사운동은 "수행평가 확대에 대해 다수의 교원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현재는 지필평가 비중이 더 높은 현실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수행평가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교육부·교육청은 교사 업무 여건의 보장, 전문성 향상 지원, 자율적 평가권 보장, 평가에 대한 시비를 다루는 절차 마련, 선발 경쟁의 압력 완화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수행평가가 정착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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