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빨간불'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6-20 1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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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각종 의혹 제기하며 사퇴 촉구
문 대통령 강경화 장관 임명 강행에 여야 대치
교문위, 20일 전체회의 열고 인사청문회 논의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야권이 논문 표절(중복게재)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후폭풍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건을 처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된 뒤 20일 오후 3시 전체회의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가 채택되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교문위 여야 간사 합의대로 28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교문위 전체회의가 여야 대립으로 파행이 거듭되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안갯속 행보가 불가피하다.


문재인표 교육개혁 적임자 '주목'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교육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실제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 가운데 김 후보자의 경기도교육감 시절 대표 교육정책들이 포함됐다. '혁신학교의 전국적 확대' 공약이 대표적이다. 혁신학교란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말한다. 보통 20~30명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김 후보자가 2009년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혁신학교가 처음 등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문재인표 교육개혁'의 적임자로 꼽히며,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교육부 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김 후보자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교육복지와 교육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회부총리로서 교육 이외에 여러 가지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앞으로 '모든 아이는 우리 아이이며, 교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혹 '꼬리물기', 야권 사퇴 촉구···김 후보자, 정면 돌파 선택
하지만 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먼저 김 후보자가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문 표절(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국내 4개 문헌 20곳, 일본 5개 문헌 24곳에서 정확한 출처 표시 없이 자신이 쓴 것처럼 사용됐다고 한다"면서 "교육부 수장의 자질을 의심케 하며, 지난 정부에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 자기 표절(자신의 과거 저작이나 작품에서 사용한 내용을 자신의 다른 저작이나 작품에 사용하면서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 등으로 낙마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논문 표절만으로도 낙마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김 후보자는 1991년 12월 서울대 노사관계연구소 학술지에 '페레스트로이카하의 소련기업의 자주관리모형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한 뒤 1992년 3월 한국인문사회과학원 학술지에도 '사회주의 기업조직의 성격과 관리모형'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논문의 내용은 김 후보자의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사회주의 기업의 자주관리적 노사관계 모형에 관한 연구: 페레스트로이카하의 소련기업을 중심으로')에도 포함됐다. 1997년 10월 한신대 논문집 특별호에 발표한 논문(신경영전략과 고용불안)과 1997년 9월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기관지('민주노동과 대안')에 발표한 논문(신자유주의와 고용문제)도 중복게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문 표절(중복게재) 의혹에 이어 측근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즉 김 후보자가 경기도교육감 시절 측근들을 5급 계약직(정책 기획 담당)과 장학사로 특혜 채용하고, 경기도교육감 당시 김 후보자의 비서실장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교육감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는 것.


반서민 행보 의혹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언론은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던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80년부터 강남아파트를 보유하고 세 딸 모두 명문여고를 나오는 등 이중적인 태도가 실망스럽다"며 자녀 교육과 부동산 투기를 위한 강남 거주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당초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 등과 교육정책 구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의혹이 꼬리물기식으로 제기되자 사전 해명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자신의 창작물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발표 논문을 발전시켜 학위 논문으로 완성하거나 본인의 학위 논문 연구성과를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은 학계에서도 '중복게재'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중복게재는 동일 논문을 2개 이상 전문 학술지에 게재, 2편 이상 연구업적으로 인정받는 행위를 말하나 '민주노동과 대안'은 사회단체 기관지다. 따라서 전문학술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중복게재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5급 계약직 채용과 관련) 2009년 당시 비서실장에게 공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정책 기획 관련 전문성이 있는 민간 전문가를 정책기획 담당자로 채용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사전에 특정인을 정해 채용토록 지시한 것은 아니다"며 "MB정부 시절 교육부로부터 교육감이 지속적으로 고발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 실시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도 동 건(5급 계약직 채용)과 관련해 지적받은 사실이 전혀 없는 등 규정과 절차에 따라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측근의 장학사 채용 관련 사항은 사실 관계 확인 후 해명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비서실장이 뇌물 일부를 교육감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것처럼 주장했지만 후보자는 업무추진비를 활용한 사실을 알지 못하며, 당시 수사팀 관계자가 '정 씨(비서실장)가 뇌물을 받는 과정에 김 후보자가 직접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소환조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부하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당시 교육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혀 부끄러운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자녀 교육이나 투기를 위해 강남으로 이주한 것이 아니라 당시 서울의 제일 변두리인 잠실·대치동의 개발 시작 때인 1976년부터 2000년까지 약 24년간 거주했다. 동일한 지역에서 3녀가 출생, 초·중·고를 모두 다녔다. 사실상 저희 자녀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실제 거주를 위해 전입, 20년 이상 살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을 부동산 투기로 몰아가고 추첨을 통해 지역 학교에 배정받아 다닌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교문위 전체회의 개최, 인사청문회 촉각
교문위는 지난 19일 전체회의가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20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교문위 여야 간사들은 오는 28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가 채택되면 인사청문회는 교문위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오는 28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교문위 전체회의가 재차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야당이 교문위 전체회의를 또 다시 보이콧하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안갯속 행보가 불가피하다.


야당 교문위 의원실 관계자는 "오늘 전체회의 일정은 협의만 된 것"이라면서 "오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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