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오답 정리는 필요성 여부부터 시작해서 여러 논의들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학습자는 틀렸다는 사실 자체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오답정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 실행 의지 등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이렇듯이 그 필요성부터 시작해서 진행하게 될 경우 구체적인 진행과정까지 여러 쟁점들을 갖고 있는 것이 오답 정리 영역이다. 필자는 오답 정리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답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과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오답 정리를 언제 할 것인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오답이 생겼다고 무턱대고 오답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도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그러면 오답 정리를 언제 시작해야 할까? 이는 학습자의 수학실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체적인 오답 정리 시작 시기를 간단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모의고사 30문항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점과 3점에 문항에 해당하는 17문항을 다 맞히는 시점이 바로 오답 정리를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3점 문항을 다 맞추기 전까지 오답 정리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2점과 3점 문항의 성격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2점과 3점 문항은 단순 개념만 적용하면 풀리는 문제와 가벼운 응용을 한 문제 정도의 수준이다. 물론 3점 중에서도 가끔씩 까다로운 경우도 있지만 그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 2, 3점 문항을 다 맞춘다는 것은 기본 개념과 가벼운 응용문제에 대한 실력은 갖춰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2, 3점 문항을 틀린다면 기본적인 개념 학습과 응용이 안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오답 정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그 오답 정리라는 것이 결국엔 기본 개념을 정리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개념을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보다는 문제풀이를 하는 부분에 집중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요약하면 오답 정리를 하는 시점은 모의고사 기준 2, 3점 문제를 전부 맞힐 수 있는 시점이 오답 정리 시점이다.
오답 정리 문항 – 선별의 필요성
오답 정리를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오답 문항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문항을 오답 정리하게 되면 오답 정리하다가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 따라서 오답을 정리할 때에도 자신의 실력에 맞게 오답 문항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오답 정리 문항을 선별하기에 앞서 애초에 본인 실력을 감안해서 자신이 풀 수 있는 문항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굳이 오답 정리할 문항을 선별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가끔 난이도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문항을 풀다가 틀려 오답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답 문항으로 정리하기 위한 선별이 필요하게 된다.
1) 오답 정리 문항 선별 기준
2, 3점 문항을 풀어 다 맞히는 수준을 갓 벗어난 경우의 실력을 갖고 있다면 흔히 말하는 킬러 문항에 대한 오답 정리를 할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문항들을 풀이할 엄두를 못 내겠지만 가끔 2, 3점을 가까스로 풀 수 있는 실력으로 고난도 킬러 문항 풀이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선택은 본인의 자유지만 이 경우에는 대부분 좌절을 맛볼 뿐 도전 자체에서 큰 의미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수준에서는 흔희 쉬운 4점 문항을 풀고 이에 대한 오답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시 문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2학년도 수능 10번(공통)’ 문항으로 충분히 풀이 시도를 해 볼만 한 4점 문항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2022학년도 수능 22번(공통)’ 문항은 우선 2, 3점 문항을 다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는 문제풀이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아래 문항은 공통 문항의 제일 마지막 문제로 풀기가 쉽지 않다. 즉 애초에 풀이 시도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풀이 시도를 해서 오답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가볍게 넘어가고 오답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아직 이 정도 난이도 문항을 정리하고 이해할 정도의 실력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히 오답 정리를 하다가 자신감을 잃어 수학 학습 의욕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실력을 더 키운 후 도전해도 늦지가 않다.
2) 선별 기준을 알 수 없는 경우
가끔씩 난이도를 인지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 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면 된다. 우선 아예 손을 댈 수 없는 문제는 오답 정리를 할 필요가 없는 문제로 판단해도 된다. 그리고 해설을 봤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경우 이 경우도 오답 정리를 지금은 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보면 된다. 모든 학습이 그렇듯이 자신이 소화 가능한 상황을 잘 판단해서 접근하는 것이 중도에 포기를 하거나 자신감을 잃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굳이 실력에 부대끼는 문제를 풀고 오답 정리를 하면서 자신감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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